배민도 쿠팡이츠처럼 '한번에 한집 배달' 뛰어든다.."6월 서울부터 시작"

송화연 기자 2021. 4. 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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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주도해온 '단건 배달' 시장, 배민도 대응 나서
6일 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다. ‘2020.4.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쿠팡이츠가 '한 번에 한 집 배달'을 내세운 '단건 배달'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가운데,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을 예고하며 '속도'를 무기로 내세운 배달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처럼 6월부터 '단건배달' 한다

12일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사장님광장' 공지사항을 통해 단건 배달상품 '배민원'(배민1)을 오는 6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특히 긍정적인 배달 경험에 대한 고객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문하면 픽업 후 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는 '단건 배달' 서비스에 대한 고객수요가 커지고 있고,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달서비스에 대한 사장님들의 필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단건 배달을 기본으로 하는 배민원을 선보이게 됐다"며 "배민원은 배민 앱 이용자의 만족도와 편익을 극대화해, 배민과 함께 하시는 사장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 배민원 가입자 유치 시작…'배민라이더스' 사라진다

배민원 입점을 위해 외식업 종사자는 해당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 접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배민사장님광장 및 영업매니저, 배달의민족 광고가입센터 등을 통해 시작됐다. 상품 가격은 주문 건당 중개이용료 12%와 카드수수료 및 결제망이용료 3%, 주문 건당 배달비(고객부담 배달팁) 6000원으로 구성됐다.

일례로 1만2000원짜리 음식을 판매한 배민원 입점 업체는 1440원을 우아한형제들에 중개 이용료로 지불해야 하며, 360원의 카드수수료(이용자가 카드 결제 시)를 카드사에 내야 한다.

배달비 6000원의 경우, 배달원에게 돌아가는 금액을 의미하는데 금액은 6000원 이내에서 입점업체(사장님)가 결정할 수 있다. 만약 사장님이 3000원을 부담하기로 하면,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음식을 주문할 때 음식값에 배달비 3000원을 포함해 결제하게 된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원 신규 출시에 따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에 따라 상품 가격은 주문 건당 중개이용료 1000원과 카드수수료 및 결제망이용료 3%, 주문건당 배달비 5000원으로 구성됐다. 프로모션 기간은 배민원 가입 후 최초 광고일부터 자동 적용되며, 배달의민족의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연장 적용된다.

배민원에 가입한 업체는 오는 6월 서비스 출시 이전까지는 '배민라이더스' 카테고리에 업체가 노출된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민원 서비스가 정식 출시되면 사라진다. 배민원의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일자는 추후 공지된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라이더스는 배민원 서비스 출시일 이후부터 배민원 서비스로 이전해 노출되며 배민라이더스 (기존) 사장님들은 배민원 서비스 오픈 이후에도 2022년 6월30일까지 현재 수수료 그대로 배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업무를 하는 배달기사들의 모습. 2021.3.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배달의민족, 자금력 앞세운 쿠팡이츠의 약진에 대항하기 어려웠을 것"

한편 배달의민족의 단건배달 도입을 두고 업계는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월정액 광고 형태의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데, 현재의 방식대로는 자금력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약진에 대항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배달업계 후발주자인 쿠팡이츠 '한 번에 한 건 배달' 전략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통상 배달의 민족의 경우 한 번에 3건~5건을 묶음 배달하다 보니 배달 속도 상대적으로 느린데, 속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상 배달이 더 빠른 쿠팡이츠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례로 미국에서도 한 번에 한 건 배달 방식을 도입한 '도어대시'가 10여년간 배달업계 1위였던 '그럽허브'를 누르고 단숨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도어대시 역시 쿠팡이츠와 마찬가지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이 같은 전략을 도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건 배달을 도입해 선발 주자들을 밀어내는 방식도 비슷하다.

각 사마다 시장점유율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선 강남 3구와 용산 등 배달이 많은 주요 지역에서 쿠팡이츠의 주문 수가 배달의 민족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뉴욕증시 상장과 더불어 수 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쿠팡이 향후 공격적 마케팅 나설 경우, 시장은 더 크게 흔들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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