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회의에 무역 재개설까지.. 연일 '경제' 다그치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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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초 제8차 당대회를 시작으로 쉴 틈 없이 '릴레이 회의'를 열고 있다.
대북제재 등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 성과를 쥐어짜내기 위해 연일 간부들을 채찍질하는 모양새다.
당 최말단 간부들을 불러모은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8일 폐막한 후 이번엔 '경제 사령탑'을 맡은 내각이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도 경제 간부의 책임감 결여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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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초 제8차 당대회를 시작으로 쉴 틈 없이 '릴레이 회의'를 열고 있다. 대북제재 등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 성과를 쥐어짜내기 위해 연일 간부들을 채찍질하는 모양새다. 최근엔 국경봉쇄 완화와 북중무역의 일부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전날 화상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당 최말단 간부들을 불러모은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8일 폐막한 후 이번엔 '경제 사령탑'을 맡은 내각이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올 들어 북한은 거의 1주일에 한 번꼴로 크고 작은 회의를 열고 있다. 김일성·김정일청년동맹(청년동맹) 회의도 이달 개최를 앞두고 있고 5월 조선직업총동맹(직맹), 6월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대회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잇단 회의에서는 특별한 결론이나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당과 인민을 위한 희생 정신과 돌파력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도 경제 간부의 책임감 결여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박정근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은 보고에서 "경제 지도기관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계획 집행을 형식적으로 하는 현상들과 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군(간부)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결정적으로 높여, 당대회 결정 집행 성과를 좌우하는 올해 경제사업 전반에서 실질적 전진을 가져오기 위한 사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는 열악한 경제 상황 속에 민심 이반을 단속하고 간부급의 긴장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정신 무장'만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여부다.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이 경제 실패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조만간 대규모 유혈 숙청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을 기점으로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해 활로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 내의 물자 부족과 전력난이 한계점에 도달한 탓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비료와 발전소 설비 부품 등 급한 물자를 조달받기 위해 이달 중 조중우의교(압록강 철교) 철도 왕래를 일부 재개키로 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의주에 물류창고를 새로 짓고 검역 및 소독 시설까지 완비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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