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23승 22패

2021. 4.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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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결승 ○ 박영훈 9단 ● 최철한 9단
총보(1~145)
20년 동안 44번 만나 22승22패로 어울렸다. 최철한이 이 판을 잡고 먼저 23승을 올렸다. GS칼텍스배로 좁혀도 2승2패에서 균형을 깼다. 언제 어디에서 두어도 누가 이길지 모르는 실력이다. 두 사람 사이 전적표를 봤다. 100수를 넘어가지 않은 한 판이 있다. 96수 만에 끝났다. 최철한이 이겼다. 150수 안쪽에서 돌을 거둔 것이 일곱 판이다. 거기서 박영훈이 이긴 것이라곤 한 번뿐이다. 이 판에서 알 수 있듯이 150수쯤에서 집계산까지 마치고 승패가 갈리는 바둑은 이 세상에 없다. 마라톤으로 치면 20㎞를 채 뛰지 못하고 뛰기를 멈추고 주저앉는 꼴이다. 150수에서 돌을 거두어도 둔 시간은 짧지 않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판에 놓인 돌이 적다 하여 숨이 짧은 바둑, '단명국'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개 한바탕 싸움 속에서 일찍 끝난다. 대박을 터뜨린 맞은편에서 쉬운 수를 보지 못했다며 얼굴을 찡그린다. 잘못을 제대로 꾸짖는 것이 곧 좋은 수가 된다. 드물게 실수를 했는지도 모르게 묘수를 마주하고야 지는 바둑도 있다. 최철한 한 방이 얼마나 센지 수로 보여줬다. 흑이 백을 기절하게 만든 장면을 다시 불러낸다. <그림> 흑1로 꼬부렸다. 백2로 뛰었을 때는 몰랐다. 흑3에 붙이고 5에 끼우는 수로 백 여섯 점이 살아갈 수 없음을. (29…22) 145수 끝, 흑 불계승.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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