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급 투수가 KBO에는 왜 왔나"
2경기 ERA 0, 탈삼진 18개
수아레즈는 12일까지 선발 등판한 두 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ERA) 0.00을 기록했다. 반년에 걸친 긴 야구 시즌을 고려하면 몇 경기 동안 무실점하는 투수들은 나온다. 주목할 점은 세부 스탯이다.
수아레즈는 14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18개나 잡았다. 안타 4개에 볼넷 3개만 허용하면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5에 불과하다. 통산 WHIP가 1 이하인 투수는 리그 특급 투수다. 특히 안타 4개가 전부 단타일 정도로 타자들은 수아레즈의 공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수아레즈는 그간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투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시속 150㎞대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이 없다. 수아레즈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은 SSG 랜더스를 상대로 11일 던졌던 시속 148㎞짜리 패스트볼이었으며 평균 구속은 시속 146~147㎞대다. 다만 패스트볼이 높낮이가 크게 변하고, 시속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없는 싱커까지 세 구종을 각각 33%, 30%, 18% 비율로 던지다 보니 타자들이 정타를 맞추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1992년생인 수아레즈는 마이애미대를 거쳐 2015년 신인 드래프트(2라운드)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점대 후반의 ERA(160이닝)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회를 꾸준하게 받지 못했고 불펜투수로 보직을 이동하고 나선 성적이 더 떨어졌다. 이후 수아레즈를 눈여겨보던 LG가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올해 KBO에 데뷔(총액 60만달러)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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