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부산 유흥시설 집합금지에 억울한 업주들

박세진 기자,백창훈 기자 2021. 4.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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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집합금지를 포함하는 거리두기 2단계를 3주간 시행하기로 한 첫날 업계에서는 일방적인 지침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2일까지 시는 3주간 거리두기 2단계를 이어가고 유흥시설 5종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유흥시설은 지하에 위치하거나 환기 어려움, 시설 접촉 등 방역에 어려운 점이 많아 감염에 취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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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취지 공감하나 일괄적 제재는 맞지 않다" 불만
시민들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반응도
1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유흥업소 입구에 구청직원이 집합금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이날부터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수도권과 부산 지역 유흥시설의 영업이 금지된다. 2021.4.12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백창훈 기자 = 부산시가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집합금지를 포함하는 거리두기 2단계를 3주간 시행하기로 한 첫날 업계에서는 일방적인 지침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최근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과 별개로 일괄적인 영업 중단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2일까지 시는 3주간 거리두기 2단계를 이어가고 유흥시설 5종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적용 대상은 유흥지점 2457개, 단란주점 1686개소, 감성주점 14개소 등 총 4156개소다.

이날 해운대구에서 6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김모씨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훨씬 사람들도 많고 거리두기가 안 된 상태로 붙어 있는데 왜 우리한테만 이러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손님들한테 요즘도 10시 이후에 영업을 하는지, 5명인데 어떻게 안 되냐고 물어보는 전화가 온다"며 "불법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 있으니깐 이런 걸 물어보는 거 아니겠나. 이런 곳부터 제대로 단속해라"고 꼬집었다.

인근서 5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0대)는 "확진자가 늘면 제일 먼저 유흥주점부터 영업을 제한하고 보는데, 무슨 기준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영업 정지보다는 영업 제한 등 최소한 영업은 이어가게 해줬으면 좋겠다.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부산진구 서면 한 주점 사장인 이은숙씨(50대)는 "최근에 잠시 영업이 재개됐을 때 미리 주문해 놓은 음식을 전부다 폐기해야될 판이다"며 "수시로 문을 닫다보니 직원들도 월급을 일정하게 못 줘 자주 그만둔다"고 상황을 전했다.

유흥시설에 대한 불가피한 제재가 내려진다면 적절한 보상도 함께 필요하다는 말도 나왔다.

정지영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부산지회장은 "수도권과 부산에 한해서라도 정부에서 먼저 보상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게 아니라면 근본적인 업종에 맞는 방역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흥업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서 우려되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병원이나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업종 전체를 다 잠그지는 않는 만큼 업종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서는 지난 3월 27일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23명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매일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또한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가 23명 추가되면서 누계 확진자는 종사자 77명, 이용자 85명, 접촉자 233명 등 395명으로 늘었다.

시는 유흥시설 관련 지역 확산 위험도가 여전히 낮아지지 않아 추후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유흥시설은 지하에 위치하거나 환기 어려움, 시설 접촉 등 방역에 어려운 점이 많아 감염에 취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부산 시민들은 안타깝지만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는 적절했다는 반응이다. 취업준비생 엄모씨(20대)는 "유흥업소는 대인간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져 방역에 취약하고 사람들이 유흥업소에 간 것을 숨기려고 하니까 더 위험한 시설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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