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알려지면 우리만 손해" 제주 전통시장 안내문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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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한 전통시장 상가조합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가조합 측은 확진자가 발생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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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한 전통시장 상가조합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가조합 측은 확진자가 발생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상가조합은 시장 관련 확진자 발생에 따라 상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일제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했다.
제주도는 역학 조사 과정에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곳 상인 등을 대상으로 10일 오후 5시부터 11일까지 서귀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일제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에 매일올레시장 상가조합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낸 안내문에서 "전 상인 및 종사자가 검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가조합 측은 "원래 검사 후 자가 격리가 필요하지만 시장 특성상 격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과 가게만 출입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빈축을 산 건 안내문 마지막 부분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은 외부로 발설하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만 손해입니다'라고 강조된 부분이다.
다행히 12일 오후 2시까지 이 시장 관련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해당 안내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격리도 안 하고 발설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황당하다", "이건 좀 아니다", "너무 무책임하다", "이래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나 보다" 등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상가조합 관계자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분은 상인의 가족"이라며 "시장 관련 확진자가 나온 것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고객과 다른 상인들로부터 해당 가게나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묻는 문의가 많았다"고 이 안내문을 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청과 보건소에서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인 상호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인들을 보호해야 하는 상가조합 입장에서 상호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이에 해당 공지문 10장 정도를 뽑아 시장 각 구간에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에 확진자 발생 사실이 나온 이후인데 우리가 그 사실을 쉬쉬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 방역 당국은 시장과 같은 다중 이용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는 의무 격리를 해야 하지만 확진자와 접촉이 없는 이들의 격리는 권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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