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달인' 양희종, 시리즈를 끝낼까
[스포츠경향]
“수비만 풀리면 쉽게 끝날 수도 있는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봄 농구’를 일찍 끝낼 키 플레이어로 한 선수의 이름을 꺼냈다. 6강 플레이오프 첫 판부터 화려한 3점쇼로 공격을 이끈 전성현도,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제라드 설린저도 아닌 양희종(37)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양희종은 지난 11일 부산 KT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1점 5리바운드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기며 90-80, KGC의 10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기록보다 눈에 띈 것은 수비였다. 과거 수비 솜씨 하나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수비 달인’ 양희종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도 한발이라도 더 움직이는 수비로 KT 포워드 라인을 봉쇄했다.
양희종의 수비가 가장 빛난 것은 역설적으로 KT가 고전하던 1쿼터였다. 그는 김현민과 양홍석 그리고 박준영의 슛을 잇달아 가로 막으며 팀내 최다인 블록슛 3개를 기록했다. KT 공격의 한 축인 양홍석 수비를 맡아 시즌 기록(평균 14.5점)보다 낮은 11점으로 묶은 것도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양희종의 수비는 나홀로 빛나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의 선순환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도 긍정적이다. 양희종이 문성곤, 이재도와 함께 스몰 라인업으로 코트에 나설 때마다 상대는 녹초가 되기 일쑤다. 상대의 발이 늦어지면 전성현과 설린저의 날카로운 슛이 폭발하는 게 KGC의 승리 공식이기도 하다. 문성곤은 “우리가 수비를 잘해주면 (전)성현형이 더 편하게 슛을 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양희종이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득점이 살아난 것도 반갑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커리어 최저인 평균 3.4점으로 추락했으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선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쏟아내며 자신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김 감독은 “분명히 KT는 허훈과 양홍석, 김영환까지 대단한 팀이다”면서도 “(양)희종이가 뛰면 우리 수비가 살아난다. 첫 경기에서 보여주지 않은 부분까지 살아난다면 플레이오프를 쉽게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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