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친문-비문 양자 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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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참패 뒤 위기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친문 대 비문'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원내사령탑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4석 슈퍼여당을 이끌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정부와 정책을 조율하며 국회에서 개혁과제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지닌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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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참패 뒤 위기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친문 대 비문’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원내사령탑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마감일인 12일 윤호중 의원(4선)과 박완주 의원(3선)이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김경협 의원에 이어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문(윤호중)-비문(박완주) 양자 대결이 확정된 것이다.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경기 구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2017년 문재인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다듬었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해 총선 압승을 이끌었고 21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을 강경하게 주도한 친문 중진이다. 이에 맞서는 박 의원은 19대 때 충남 천안을에서 내리 3선을 했고 2016~2017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야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는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친 그는 86세대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더좋은미래’의 핵심 멤버다.
친문과 비문으로 분류되는 정치적 성향만큼 이들은 출마 선언문과 공약에서부터 차이를 드러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의 부족함” 때문에 “엘에이치(LH) 비리를 막지 못하고, 집값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정부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시 후보를 내지 않도록 당헌·당규를 재개정하겠다.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서울·부산시장 공천부터 잘못됐다’는 초선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화답했다.
대야 관계를 둘러싼 전략도 온도차를 보였다.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공석이 되는 법사위원장 자리가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윤 의원은 “1기 원내대표의 원 구성 협상 내용에 따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야당을 향한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일단 선을 그었다. 반면 박 의원은 “174석 의석의 집권여당 답게 원칙은 지키되 야당과 함께 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 조정과 배분 재논의를 통한 정치 복원’을 약속했다.
174석 슈퍼여당을 이끌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정부와 정책을 조율하며 국회에서 개혁과제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지닌 자리다. 청와대와 긴밀히 협력하며 관료를 장악할 수 있는 정책 역량까지 갖춰야 한다. 선거인단인 여당 의원들의 성향상 친문 중진인 윤 의원이 우세가 점쳐지지만, 재보선 참패 뒤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윤호중 대세론’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16일 치러지며 그 결과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다음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세력으로 보면 윤 의원이 압도적이지만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로 볼 때 윤 의원에게 불리한 점도 꽤 있다”고 전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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