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백신 접종 어렵게 첫발 뗐지만..부작용 우려에 실효성 지적

장지훈 기자 2021. 4.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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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특수교사 등 부작용 논란으로 보류 끝에 오늘부터 접종 시작
2분기 접종 대상자 동의율 77.4%..교직원은 69.2%로 상대적 낮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광주 북구국민체육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2021.4.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정부가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해 보건·특수교사 등 일부 교직원에 대해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과 장시간 접촉하는 담임교사 등을 제외하고 일부 교직원만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교직원 백신 접종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보건·특수교사와 지원 인력, 어린이집 장애아동 전문 교직원과 간호 인력 등 일부 교직원에 대한 AZ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 8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AZ백신 접종자 가운데 일부 '희귀 혈전증'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발생해 보류됐다가 나흘 만에 재개됐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AZ백신의 안정성이 유효하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지속해서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30세 미만은 영국처럼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교육계는 교직원의 백신 접종 동의율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상황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접종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11일) 0시 기준 2분기 접종 대상 교직원 7만3329명 가운데 5만750명이 동의해 동의율이 69.2%에 그쳤다. 2분기 전체 접종 대상자 423만496명 가운데 327만6004명이 동의해 77.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8.2%P(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시교육청 집계로도 지난달 25일 기준 교직원 우선 접종 대상자 8940명 가운데 6019명이 접종을 희망해 동의율이 67.3%에 그쳤다. 교사만 놓고 보면 보건교사 75.8%, 특수교사 70.8% 등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보조·지원인력 동의율이 낮아 전체 평균이 낮아졌다.

학교 현장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원화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극소수에서 발생한다고 하지만 AZ백신 관련 부작용이 확인된 상황이라 백신 접종이 부담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추후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교직원과 비교해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특수학교(급)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거나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아 교직원과 학생의 안전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백신 접종은 개인의 동의를 받아 진행되는 만큼 강제할 수 없고 독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건교사들 사이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대다수 학교에서 1~2명의 보건교사가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작용 발생에 따른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김지학 보건교육포럼 공동대표(경기 시흥은행중 보건교사)는 "현실적으로 보건교사 중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다른 의료인이 즉각 대체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학교에 방역 업무 공백이 생기는 상황을 우려하는 보건교사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외 담임교사나 교과교사, 교육공무직, 행정직 등 다른 교직원과 학생의 접촉면이 넓은 데도 일부 교사에 대한 우선 접종만 이뤄져서는 방역 측면에서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김 대표는 "보건교사와 지원 인력이 모두 백신을 접종해도 다른 교직원이나 학부모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보건교사들은 부작용에 따른 보건교사 공백 가능성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효과 사이에서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을 지속해서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따른 국가적 편익이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라며 "학교 현장에 백신 관련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계속 접종할 것을 독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직원들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아이들과 계속 밀접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전파를 막기 위해 백신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며 "가급적 3분기 안에 (모든 교직원에 대한) 접종을 마치면 좋겠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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