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널한 공간 두고 "이쪽으로"..주차요원 안내에 시험시간 놓친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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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 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현장에 있던 주차요원의 안내를 따라 차량을 몰다 30여분을 허비하고 지각, 결국 시험을 못 치게 되면서 논란이다.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주차안내 등 진행이 미흡했다면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도, 다른 사무적인 조치는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시험시간 30분 이전 도착해 발만 동동거리던 수험생 일부는 인근 다른 학교에 무작정 차를 대고 시험장으로 뛰어갔지만 이미 출입문은 잠겨 있고 진행요원 등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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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편위 "시험장 주차 어렵다 안내, 일찍 왔어야"..환불도 안돼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현장에 있던 주차요원의 안내를 따라 차량을 몰다 30여분을 허비하고 지각, 결국 시험을 못 치게 되면서 논란이다.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주차안내 등 진행이 미흡했다면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도, 다른 사무적인 조치는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대학 졸업생, 취업준비생, 경력단절여성 등을 중심으로 취업난이 심화된 요즘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이 당연시됐다.
자격증이 가산점이라고 한다면 점수별로 등급이 나뉘는 TOEIC(토익)·한국어능력시험·한국사능력검증 등 일부 시험성적은 필수인 경우도 있다.
특히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필수라 볼 수 있다. 한국사가 공무원 시험 과목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뺑뺑이만 돌다 결국 시험 못쳐…주차장 보니 한적
지난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공업고등학교에서도 한능검 시험이 치러졌다. 이 시험장에는 애초 총 580여명이 원서를 접수했지만, 시험 당일에는 실제 487명만 시험을 봤다.
시험을 치르지 않은 약 100명 중 다수는 당일 시험 시작 전에 마산공고를 찾았지만, 시험시간을 놓친 것으로 파악된다.
주차가 문제였다.
대부분 마산공고 청사관 앞에 있던 1명의 주차요원 안내를 받아 차를 몰았는데, 좁은 1차로를 두고 차가 오가면서 사방이 막혔고 줄줄이 후진해서 길을 따라 겨우 빠져나오니 다시 입구가 나와 뺑뺑이만 돌았다는 것.
시험시간 30분 이전 도착해 발만 동동거리던 수험생 일부는 인근 다른 학교에 무작정 차를 대고 시험장으로 뛰어갔지만 이미 출입문은 잠겨 있고 진행요원 등은 아무도 없었다.
이때가 시험이 시작한 지 5분도 채 지나기 전이었다. 결국 1년에 6번만 실시되는 한능검 시험의 다음을 기약했다.
이같은 이유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A씨(33)는 “저야 7급 준비를 위한 점검차원에서 시험을 치러왔고 아내는 먼저 내려 시험을 쳤기에 급할 게 없었지만, 제 앞에 계시던 한 여성분은 차에서 내려 안절부절못하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어디 하소연도 못한 A씨는 이내 시험을 포기하고 아내를 기다리며 시험장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자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마주했다. 주차요원이 서 있던 곳 옆으로 설치된 ‘주차금지’ 팻말을 지나니 차량 수십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던 것이다.
A씨는 주차요원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시험이 시작한 탓에 이미 자리를 비운 뒤였다.
또 100여대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어 보이는 인근 중학교의 모래 운동장도 활용하지 못한 아쉬운 점도 토로했다. 시험이 일요일에 치러져 등교하는 중학생은 없었다.
◇국편위 “좀 더 일찍 왔어야지”…환불·재시험은 해당 안돼
이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주차가 어렵다고 안내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차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으면 안 가지고 오는 게 맞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일찍 갔으면 될 일이다. 진행요원이 안내를 제대로 못한 것 때문에만 시험을 못 봤다고 말하는 것도…”라며 “결혼식장 가서 주차 때문에 식을 못 보면 주차요원 탓하냐”고 반문했다.
또 “진행요원이 주차 자리가 있는데 일부러 안내를 안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좀 더 현지 사정을 아는 분으로, 진행교육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업무적으로 환불이나 재시험에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건에 대한 이의제기도 없다고 했다.
A씨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중요한 시험인 만큼 시험장 여건을 고려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빨리 조치하고, 일단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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