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치료제 리제네론 "유증상 감염 위험 81% 줄여"

1500명 대상 3상 임상 결과 공개
FDA에 사용 확대 신청 방침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존슨앤드존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고 줄 선 사람들. 2021.04.1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은 자사 항체 칵테일(2가지 단일클론 항체를 혼합한 치료제)이 유증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위험을 81% 줄여준다는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리제네론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개했다. 아직 동료 평가(Peer-reviewed) 학술지에 등재하지는 않았다.

리제네론은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람과 동거하는 건강한 1500명을 대상으로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를 1회 주입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리제네론 항체 약물이나 위약(가짜약)을 주사받았다. 참가자의 41%는 히스패닉, 9%는 흑인이었다. 33%는 비만이며 38%는 50세 이상이었다.

리제네론은 그 결과 리제네론 약물이 유증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81% 줄여줬다고 밝혔다.

증상 악화를 막는데도 효과를 냈다. 리제네론 약물을 맞은 사람 중에는 입원하거나 응급실로 실려간 사례가 없었다. 반면 위약 그룹에서는 4명이 이에 해당됐다.

코로나19에 걸린 경우 회복 속도를 높여주기도 했다. 리제네론을 맞은 사람은 평균 1.2주 동안 증세를 보인 반면 위약 그룹은 평균 3.2주 동안 증세가 지속했다.

리제네론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백신 미접종자에게 리제네론 약물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미국 인구의 21.3%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고, 35.3%는 적어도 1회 접종을 받았다.

FDA는 지난해 11월 리제네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경증에서 중간 정도 증세인 성인 코로나19 확진자와 상태가 심각해질 위험이 큰 12세 이상 소아 확진자를 대상으로 사용 가능했다.

리제네론은 칵테일 치료제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싸우기 위해 면역체계가 자연적으로 만든 항체를 정제한 단일클론 항체 2가지를 혼합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투여된 뒤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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