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30대 접종 제한에.. 보건·특수교사 접종 19%↓, '면역 구멍'
교직원과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번복되면서 현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 30세(1992년생)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제한되면서 대상자가 19% 가량 줄었다. 교육부는 현 접종 대상인 보건·특수교사 중 20대가 몇 명인지 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다.
교육부는 12일 잠시 중단한 보건·특수교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당초 8일부터 보건·특수교사 5만여명은 이달 8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지만 7일 방역당국이 희귀혈전증 등 부작용을 이유로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30대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채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연 온라인브리핑에서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30세 미만 대상자)는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외 교원 수는 파악하지 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개별 보건소별로 접종 대상자에게 안내가 갈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접종 대상자 중 20대 인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특수학교 교원 9882명 중 만 30세 미만은 20% 수준인 2159명이다.(일반 학교 내 특수학급 교사, 보건교사는 연령대별 인원이 분류된 자료가 없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학교 및 돌봄 접종대상은 11일 7만3329명에서 12일 5만9367명으로 19%(1만3962명) 줄었다. 30대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접종 동의자 수도 5만750명에서 4만2331명으로 줄었다. 누적접종자는 964명으로 동일했다. 이에 따라 학교 집단 면역 구축에도 구멍이 생겼다.
이날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을 놓고 혼란이 가중됐다. 일정이 틀어지면서 접종 여부가 불확실해졌고 불안감도 커졌다.
전북 모 고교 특수학급 교사인 A씨는 "당초 9일 접종 예정이었으나 질병당국의 접종 중단 이후 일정에 대한 안내를 관할 보건소에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 교사는 "처음엔 마스크를 쓰기 힘든 (장애) 학생들을 위해 가족들이 반대를 하는 데도 접종 신청을 했지만, 이제는 정말로 고민이 많아진다"며 "우리 다음에 맞을 고 3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는데, 보건·특수교사들만 실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언짢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보건교사로 재직 중인 B씨 역시 아직 접종 일자를 정하지 못했다. B 교사는 "30대 초반이라고 부작용 우려가 전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30대 교사들은 접종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30대 미만 접종자들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백신으로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다음 백신 접종 순서에 투입될 다른 제약사의 백신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30세 미만 연령층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만 밝혔을 뿐 이들이 언제,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당장 이들에게 맞힐 수 있는 제품은 화이자 백신뿐인데 물량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수능 등 주요 대입 일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20대가 대부분인 N수생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들 역시 어떤 백신을 맞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수능 응시자 42만명 중 12만명(29.9%)이 N수생이었다. 여기에 고 3의 접종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수험생 집단의 면역이 형성되지 않으면 올해도 수능이 지난해와 비슷한 '코로나 모드'로 진행돼야 한다. 올해 수능은 11월18일로 예정돼있다. 지난해의 경우 격리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을 위한 별도의 시험장도 마련하고 수능 시행일 1주 전부터 수능 시험장이 될 학교는 원격수업을 시행했다. 격리·확진자를 위한 관리감독 교사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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