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달구는 K팝.."해외팬들이 더 난리죠"

강영운 2021. 4. 12.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엠넷 '킹덤' 시청률 0.5% 불구
2030 대다수 모바일로 시청
인터넷 동영상 2000만뷰 넘어
엠넷 경연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는 `더보이즈`. [사진 제공 = 엠넷]
시청률은 애국가 수준인데,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2000만회를 훌쩍 넘는다. TV로 보는 사람은 없지만 트위터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한다.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 얘기다. 국내 실력파 아이돌들 무대 경쟁을 다루는 '킹덤'은 시청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은 시청률이 0.3%에 불과했다. 8일 방송은 0.5%에 그쳤다. '킹덤'은 실력파 아이돌들이 무대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큐브의 비투비, YG의 아이콘, FNC의 SF9, JYP의 스트레이키즈, KQ의 에이티즈, 크래커의 더 보이즈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주목을 받았던 터라 아쉬움은 컸다.

유튜브에선 딴 모습이다. 방송 직후 트위터 등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하고, 유튜브 영상은 공개 직후부터 조회수 100만회는 가볍게 넘는다. 첫 방송 대면식에서 펼친 여섯 팀의 100초 퍼포먼스 풀 버전 영상은 이틀 만에 총합 1000만회를 돌파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누적 2000만회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시청률과 유튜브의 '디커플링(탈 동조화)' 현상은 그만큼 K팝이 글로벌화됐다는 방증이다. 한국 아이돌 영상의 주 소비층이 해외 팬덤으로 확장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또 한국인 시청자들 역시 10·20대가 대부분이라 TV보다는 모바일로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한국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친 무대였다. 내 마음을 불태웠다" 등 응원 목소리가 가득하다.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터키어, 아랍어 등 지역도 다양하다. 엠넷 관계자는 "세계 한류 팬들을 목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률보다 디지털 화제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인 '로드 투 킹덤'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고 시청률이 0.6%였지만, 전 세계 팬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킹덤' 출연에 성공한 더보이즈는 앨범 판매량이 방송 직전보다 4배나 뛰었다.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 역시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이를 통해 데뷔한 엔하이픈은 대형 신인으로 성장했다. 앨범 사전 주문량은 37만장을 넘어섰고, 사회관계망서비스 폴로어는 1400만명을 넘었다. 시청률로 집계할 수 없는 콘텐츠 역량을 증명한 셈이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