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못 믿겠다" 아마존 결성 무산 속 낮아지는 美 노조 가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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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무산된 것은 미국 내 노조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미국 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용시장을 떠받친다는 인식이 최근 제기된 노동 착취 논란과 노조의 비판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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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노조에 에너지 쏟은 만큼의 변화 못 느껴"
"노조에 월급만 빼앗겨...굳이 돈 낼 필요 있느냐"
美 노조 가입률 꾸준히 감소, 제조업 분야서 뚜렷
교통·물류 분야 가입률 20년만에 10%대로 떨어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무산된 것은 미국 내 노조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위해 쏟아부은 재정과 에너지에 비해 노동자가 체감할만한 실질적인 변화는 부족했다는 것이다.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시장에서 노조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스 밀크먼 뉴욕시립대(CUNY) 노동관계학장은 WSJ에 "변화를 원했던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시간적 에너지를 노조에 투자했지만 현실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노조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것이 이번 투표에서도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투표에 참여한 미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은 WSJ에 "사측과 협의해 결함을 고쳐나갈 수 있는데 굳이 노조에 비싼 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며 "노조에 월급만 빼앗긴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미국 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용시장을 떠받친다는 인식이 최근 제기된 노동 착취 논란과 노조의 비판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노조 가입률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민간 분야의 노조 가입자 비율은 2000년 9.3%에서 꾸준히 줄어 지난해 6.3%였다. 가장 큰 원인은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했던 제조업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밀리면서 미국 내 비율이 줄어든 탓이라고 WSJ은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공공 분야 노조 가입률은 36.9%에서 34.8%로, 교통·물류는 25.7%에서 17.0%로 떨어졌다.
노조의 정치화에 대한 거부감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투표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이 노조 결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이 사안은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노조 추진파가 흑인 인권 이슈를 정치 이슈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앨라배마주의 지역적 특성도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남동부에 위치한 앨라배마는 미국 내 대표적인 빈곤 지역으로, 이곳의 아마존 물류창고에는 주로 '블루칼라'로 구성된 직원 59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WSJ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성과 생계 문제 등을 우려해 사측의 메시지에 무게를 뒀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은 지난 9일 RWDSU 가입 여부를 투표에 부쳤으나 71%가 반대해 부결됐다. 3200여 명이 투표했으며 유효투표 중 반대는 1798표인 반면 찬성은 738표에 그쳤다. 투표 참여자의 23.0%, 전체 직원 중 12.6%만이 노조 가입을 희망한 것이다. 노조를 추진한 측은 "회사가 온갖 방해 작업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 결성 무산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2.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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