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에 호가는 올랐지만 매물 씨가 말랐다"

김정은 2021. 4. 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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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매경DB]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업된 분위기인 건 확실하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닷새째인 12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20년동안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해 왔다는 관계자가 전하는 시장 분위기다.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부푼 강남·목동·노원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호가도 오르고 있다. 22억 3000만원에 매수자를 찾던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매물(전용면적 76.69㎡)은 선거 다음날엔 호가가 2억원 올라 24억 3000만원에 나왔다.

다만 현장에선 기대감은 높지만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지 않다고 말한다. 매도자들 사이에서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져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앞 부동산 중개업자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워낙 매물이 없다"며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바뀐 시장이 어떻게 하는지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라고 밝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쪽도 마찬가지다. 국토부 부동산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보궐선거 이틀전인 지난 5일 압구정동 현대7차 245.2㎡ 11층 매물이 80억원에 거래됐다. 6개월 전 67억원보다 13억원이나 뛴 가격이다.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선거가 끝난 후에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다만 매물이 없어서 팔지를 못하니까 (부동산 시장이 불타오르려해도) 장작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청담동 부동산 중개업자 역시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었다"며 "물건이 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매도자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부동산 중개업자는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만발했다"며 "매수자들은 빠르게 호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강보합세"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한강변 '35층 이하' 높이 제한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국민의힘을 찾아 부동산 규제 완화를 위한 법이나 조례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 시장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거 전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강남구 압구정(0.08%)·양천구 목동신시가지(0.07%)·노원구 상계(0.09%) 등은 4월 첫째주 매매가격이 직전주 대비 상승했다. 서울 전체(0.05%)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높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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