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 이후 매너리즘도" 여진구, '괴물'로 증명한 16년차 저력 [인터뷰 종합]

지민경 2021. 4. 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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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새드 무비'로 연기를 시작한 여진구가 어느덧 16년 차 배우로 성장했다. 

지난 16년 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펼쳐온 여진구. 매 작품 마다 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온 그이지만 '괴물'을 통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얼굴을 보여주며 한 단계 진화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진구는 12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 중 비밀을 안고 만양 파출소로 내려온 엘리트 형사 한주원으로 분한 여진구는 캐릭터에 대해 "작품 검토할 때 가장 신경쓰는 것이 제 평소 모습과 얼마나 다르냐다. 이번 한주원은 저와 완전 다른 삶을 사는 인물이었다. 제가 이제까지 했던 인물 중 손에 꼽힐 정도였다. 평소와 다르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떠오른 것도 많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는, 배우에게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준 작품이다. 현장에서도 너무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큰 감정의 진폭을 연기해야 했던 그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더 몰입하기'를 꼽았다.

그는 "몰입하는게 답인 것 같다. 제가 역에 몰입하면 할 수록 저와 구분하기가 수월해지더라. 이 역할은 이런 부분에서 나와 다르고를 찾아가다 보면 제 역할과 제가 분리가 되는 느낌"이라며 "현장에서 다른 배우 분들도 다 저와 비슷하신 것 같더라. 액션 들어가기 전까지 재미있게 농담하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몰입을 완벽하게 하시는 모습이 좋은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여진구는 21년 만에 드라난 비밀을 맞닥뜨린 한주원의 복잡한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한 15회 엔딩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그는 "저희 드라마 '괴물'이 늘 엔딩 때 반전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식을 많이 했는데 15회 엔딩에서 만큼은 혼란을 드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인 것 같네' 그 대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자조적이면서도 본인이 맞닥뜨린 운명을 받아들이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회 내내 주원이 범인을 알게 되고 그 판을 직접 짜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를 고민을 많이 했다. 주도적으로 해야하나, 의연해야 하나. 가해자의 가족으로 미안한 감정을 유지해야하나 생각이 많았는데 한 가지로 정할 수는 없더라. 현장에서 맞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5, 16회는 촬영하면서도 어떻게 나올 지 궁금했고 방송 보면서도 만족까지는 아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여진구는 '괴물'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저에게 정말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도 괴물을 읽으면서 '화이' 이후에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묵직한 스토리와 배경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까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더라. '화이'로 많은 분들께 칭찬을 받아서 그런가 이번 작품으로 또 큰 칭찬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솔직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왕이 된 남자'에서는 매너리즘을 벗어난 느낌을 받았고 '호텔 델루나'로 이렇게 연기를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걸 '괴물'을 통해서 부족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훌륭하고 소중한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왕이 된 남자' 전 어떤 매너리즘에 빠졌냐고 묻자 그는 "제가 '해를 품을 달'로 많은 분들께 칭찬을 받고, '보고싶다', '화이'로 칭찬과 더불어 제 인생에 큰 변화가 갑자기 찾아온 것 같았다. 그 전부터 연기를 좋아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 보다는 그냥 연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많은 칭찬과 관심을 받다보니까 그 전과는 연기가 다른 느낌이었다. 많은 분들께 칭찬을 받고 싶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제가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오히려 더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여진구는 "제가 이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제 연기를 볼 때 그게 잘 됐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정해서 연기를 해야 했다고 해야하나 제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느낌이었다. 막막하고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왕이 된 남자'를 촬영하면서 김희원 감독님, 김상경 선배님 등 수많은 배우 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제가 준비해온 캐릭터에 대해 확실하게 피드백을 해주셨고 제가 꼭 준비를 해 가야하는 현장이었다. 제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야지만 촬영이 진행이 되는 부분도 있어서 저를 믿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내가 확신을 가져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왕이 된 남자'를 통해서 연기 스타일의 변화를 가졌는데 그걸 처음으로 표현을 해봐야 겠다 했던 게 '호텔 델루나'였다. 그걸로 칭찬을 받고 그 이후로 확신을 가질 수 있던 작품이 '괴물'이었다. '왕이 된 남자'와 '호텔 델루나' 그 다음 작품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괴물'을 준비하면서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굉장히 컸다. 이 작품으로 많은 분들의 칭찬과 사랑을 받게 됐고,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구나라는 저만의 감을 갖게 해주셔서 시청자분들 감독님들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 중 칭찬이라는 단어를 유독 많이 언급한 여진구. 그에게 있어서 칭찬이 원동력이냐고 묻자 "칭찬만이 원동력은 아니고 비판이나 쓴소리도 저에게 원동력이 많이 된다. 많은 분들이 제 연기에 가져주시는 관심이 제게 원동력이 되는 게 사실이다.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니까 칭찬과 비판을 받을 용기를 가지고 연기를 하게 되더라. 그래서 너무 감사드린다. 제 작품을 봐주시고, 제 연기에 대해 평가를 내려주시고 모두 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어떨 때 괴물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저도 사실은 이렇게 작품에 함께 할 때 배우로서 한 자리를 갖는 것이라 이 자체로 어쩔 수 없이 경쟁 속에 살게 되는 것 같다. 괴물이라는 것이 삶 속에서 남들을 이용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것에 대해서 얼마나 당연시 하게 여기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적인 면을 잃어버리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롤 괴물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도 원동력이 되지만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제게 원동력이 된다. 항상 감사함을 잃지 말아 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저도 연기를 대할 때 괴물같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괴물' 속에 나오는 인물들 처럼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지만(웃음). 한 번 고민을 해봐야겠다. 저도 욕심이라는 것이 있다 보니까. 저도 모르는 제 괴물같은 모습은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도록 하겠다. 저도 궁금하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제이너스 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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