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서 정전 사고 "비열한 테러 공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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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2018년 서방과 맺은 이란핵합의 당시 사용이 금지됐던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한 지 하루만인 11일 이란 최대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서 외부 테러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서방 언론은 지난해 11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유명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됐을 때, 같은 해 7월 나탄즈 핵시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모두 모사드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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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적들의 테러 행위로 나탄즈 핵시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란은 비열한 행위를 한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날 정전이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에 연결된 전력 체계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복구에만 최소 9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란 측은 “방사능 유출 및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사고 복구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등 이스라엘 매체들도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로 니탄즈 전 구역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서방 언론은 지난해 11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유명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됐을 때, 같은 해 7월 나탄즈 핵시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모두 모사드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2010년에는 모사드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스턱스넷’이란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탄즈 핵시설에 침입해 시설에 보관돼 있던 농축 우라늄의 상당부분이 손상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8년 탈퇴했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공약했다.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핵합의 당사국간 회담이 재개됐다. 반면 이스라엘은 핵합의 복원이 중동 평화를 해친다며 격렬히 반대해왔다.
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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