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들 힘내세요" 돼지 저금통 기부한 초등생 삼형제

김희준·명준·예준 형제 72만원 전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미얀마에 성금을 기부한 광주 주월초등학교 1학년 김예준군(7)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서구 제공) 2021.4.12/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응원하기 위해 수년간 모은 돼지 저금통을 내놓은 초등학생 삼형제가 있어 화제다.

지난 5일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뜻깊은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앳된 목소리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응원하고 싶어요"라며 기부 뜻을 밝힌 주인공은 광주 주월초등학교 1학년 김예준군(7)이다.

얼마 후 예준군은 할머니와 함께 복지센터를 찾았다. 그는 커다란 돼지 저금통을 손수 들고 와 72만4080원을 후원했다.

성금은 예준군을 비롯해 큰형인 희준군(13)과 둘째 명준군(10)이 함께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준군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미얀마 뉴스를 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예전 우리 광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광주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만큼 제 저금통이 미얀마 사람들에게 전해져 미얀마 국민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화정2동 관계자는 "어린 친구들의 따뜻한 온정이 미얀마 평화에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들 형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삼형제의 따뜻한 성금은 미얀마 광주연대를 통해 미얀마 민주화운동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