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위성과 원웹 위성 58m차 비켜가..우주 교통사고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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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위성과 영국 우주인터넷 서비스회사 원웹의 위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충돌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회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원웹은 미국 우주군으로부터 위성 충돌과 관련한 적색 경보를 수 차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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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위성과 영국 우주인터넷 서비스회사 원웹의 위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충돌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회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 결과 두 위성은 불과 약 58m 차이로 서로를 빗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인터넷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두 기업이 처음으로 맞닥뜨린 위성 간 충돌 위험으로 실제 충돌이 일어났을 경우 그 파편이 다른 위성에도 충돌하는 ‘재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우주군이 먼저 충돌위험을 알아차리고 두 기업에 ‘적색 경보’를 전달했으며 이후 양 기업은 위성 위치변경 기동을 통해 충돌을 면했다.
11일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원웹은 미국 우주군으로부터 위성 충돌과 관련한 적색 경보를 수 차례 받았다. 원웹의 위성인터넷 인공위성은 스타링크의 위성보다 높은 고도인 약 550km 상공에 위치한다. 스타링크 위성들은 약 500km 상공에 떠 있다. 따라서 발사체에 담겨 우주로 발사된 후 스타링크 위성들을 지나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충돌 위험이 발생한 것이다.
위성끼리 충돌하게 되면 수백개의 파편이 발생한다. 파편은 다른 위성들에게 튀게 되고 또 다른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 더 버지는 “우주 궤도에서 위성끼리 충돌한다면 이는 연속적인 재앙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위험은 스타링크가 자동 인공지능(AI) 충돌 방지 시스템을 끄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맥로글린 원웹 정부 및 규제 담당자는 “원웹은 미국 우주군에 응답해 그들과 협조하며 충돌을 막으려 했다”며 “스타링크 팀에 이메일을 보내 위성의 위치를 조정하도록 했지만 스타링크 팀은 자동 AI 충돌방지 시스템을 껐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시스템을 비활성화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더버지는 “이와 관련해 관련 담당자와 스페이스X의 위성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골드만에게도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원웹 모두 지구 저궤도에 소형위성들을 발사해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위성 총 1379기를 발사했으며 약 1만2000개를 쏘아올릴 예정이다. 원웹도 현재까지 146개 위성을 발사했으며 총 650개를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아마존도 프로젝트 카이퍼란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며 수천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지구 궤도 상에 위성 숫자들이 늘며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다. 현재 우주 저궤도의 위성 간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강제할 국가적 혹은 글로벌 차원의 권한을 가진 단체가 없다. 우주 지속가능성을 위한 민간운영재단인 ‘시큐어 월드 파운데이션’의 빅토리아 삼손 워싱턴사무소 국장은 “우주에서 위성을 관리하기 위한 명확한 국제적 기반이 없기 때문에 충돌이 실제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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