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이후 20여년만..'천스닥'이 상승장 이끌까
코스닥 지수가 20여년만에 천스닥 고지를 넘었다. 지난 1월 초강세장 속에서도 못 넘었던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서면서 코스닥 지수가 주도하는 시장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26포인트(1.14%) 상승한 1000.65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에는 코스피와 나란히 소폭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1%대 안팎으로 커지면서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2억원, 18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19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늘어나면서 지수 하방이 제한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사자'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26일에는 장중 1007.52를 기록하며 천스닥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판 하락해 결국 1000선 밑에서 마감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3200선을 넘어 승승장구하던 때였다. 2,3월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해 펼쳐진 약세장을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먼저 극복한 셈이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9월14일 1020.70에 마감한 후 20여년만이다. '닷컴 버블'로 불렸던 2000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이 걸어갈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1000포인트를 넘긴 했지만 역사적 최고치였던 2000년 3월10일(장중 최고가 2925.5포인트)에 비하면 아직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이미 지난달부터 중소형주 투자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었다. 미국 금리 상승 등으로 외국인과 연기금이 매도 공세를 펼칠 때 포화를 받은 종목이 대형주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코스닥 종목을 비롯한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기에 2,3월 하락장에서도 낙폭이 덜했다.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코스닥 종목들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알파 추구를 위해 중소형주에 대한 선별 집중이 더 중요하다"며 "스몰캡 주식도 금리 인상 우려가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긴 하지만 현재 주가가 낮아 매수 진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피 대비로는 선방했지만 미국 나스닥 지수나, 미국 증시 시가총액 하위 2000개 기업을 담고 있는 러셀2000지수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덜하다는 점도 코스닥 지수의 전망을 밝게 한다.
실제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에서 스몰캡 지수는 2020년 4분기 이후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러셀2000지수는 2020년 9월 1400포인트에서 올해 3월 2200~2300포인트로 50% 이상 뛰었다. MSCI 유럽 스몰캡 지수도 같은 기간 동안 약 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 강도 및 밸류에이션이 최저 수준이어서 중소형주의 약세 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러셀지수는 소비재가 20%로 가장 커 경기부양책 기대감을 반영했는데 코스닥 지수는 IT가 34%, 제약이 12%여서 이들 업종의 반등에 지수 전반의 상승이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5월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일단 대형주 위주로 재개되기 때문에 코스닥 종목들의 경우 유탄을 피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정부가 뉴딜펀드 등을 조성하며 혁신기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는 것도 코스닥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1포인트(0.12%) 오른 3135.59를 기록했다. 개인이 691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76억원, 3898억원 순매도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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