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10만원 첫 돌파..한투證 호조에 카뱅 상장까지

박정수 2021. 4.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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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0만원대 주가..이달에만 2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 실적 호조
거래대금·신용거래융자 증가로 수수료 이익
카뱅 IPO 지분가치.."보수적으로 잡아도 3조"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다변화된 수익구조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데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기업공개(IPO) 예정인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첫 10만원 돌파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3.60%(3600원) 오른 10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0만6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종가 기준으로 한국금융지주가 1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장중 10만1500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9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달에만 무려 20%나 뛰었고 올해 들어서만 상승 폭이 30%를 넘어선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증권주 분위기가 좋으므로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뛰는 것”이라며 “평균거래대금 최대치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와 최대 규모의 신용거래융자에 따라 이자이익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수수료이익(증권부문)은 2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일평균거래대금 최대규모가 2020년 1분기 15조2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4분기 27조6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2021년 1분기 33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이자이익(증권부문)도 1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0.3%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신용거래융자(202년 1분기 6조6000억원→2020년 4분기 19조2000억원→2021년 1분기 22조2000억원) 증가에 따른 신용공여 및 대출금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김인 연구원은 “2월에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평가 손실 발행 우려가 커져 증권주가 조정을 받았으나 단기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자 우려가 일부 사라졌다”며 “오히려 증시 거래대금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여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추이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첫 1조원 달성

증권가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처음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한다. 올해 1분기만해도 지배주주 순이익이 3000억원을 웃돌아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적자를 냈던 작년 1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특히 증권은 IB 및 브로커리지의 양호한 실적, 금리 상승 환경에서도 견조한 트레이딩 실적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연구원은 “올해 지배순이익은 1조원대 달성이 예상되나, 시가총액은 5조원대에 불과하다”며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조정 영향이 다소 과하게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 상황 하에서도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사업 부문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감사보고서 공시를 통해 당기순이익 7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6844억원 대비 3.4%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영업수익)은 15조9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 감소한 760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5조8140억원으로 1년 만에 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해외주식 활성화를 통해 위탁매매(BK)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대형 IPO(카카오게임즈(293490), 빅히트(352820) 등)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IB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빅딜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 포진한 중소형 규모의 알짜배기 IPO도 꾸준히 챙겼고, 한국투자증권은 IPO 부문에서 170억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올해 IPO 예정인 카카오뱅크 지분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후 지분법 처분이익 발생과 더불어 각광 받는 금융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 확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평가가치는 9조3000억원 수준으로 투자를 받았다”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자회사 포함 지분 31.8%) 보유지분 가치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3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증권주의 경우 시장 전체적인 분석이 필요한 종목이므로 하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상반기까지 한국금융지주의 양호한 주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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