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벨 감독 "중국 팬 앞에서 올림픽 티켓 따겠다"
2골 차 이상 또는 3골 이상의 1골차 승리해야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노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중국과의 PO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아쉽게 졌다.
이로써 한국은 2차전 원정에서 2골 차 이상 승리 또는 3골 이상의 1점 차 승리를 거둬야만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2-1로 이기면 연장전으로 간다.
중국을 상대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벨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믿고 능력을 발휘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전 1-2로 패배로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내일 경기를 기대한다"며 "당연히 1차전이 무승부였다면 좋았겠지만, 0-1로 끌려다가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에는 좋은 경기를 하다가 불운하게도 페널티킥 실점으로 졌다"고 말했다.
이어 "1, 2차전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자신을 믿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또 정밀한 분석을 토대로 목표인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중국을 이기려면 1차전에서 지소연(첼시 위민)이 강채림(현대제철)의 득점을 이끈 장면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소연 같은 톱 플레이어가 내일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한다. 강채림에게 준 패스가 더 많아야 한다"며 "또 수비적으로도 안정을 찾아야 한다. 1차전 분석 결과 수비에서 두 가지 실수로 패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중국 같은 강팀은 이런 실수를 놓치지 않는다. 중국을 이기기 위해선 내일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골 이상 넣어야 하는 한국이다. 벨 감독은 "1차전 수비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도 "핑계가 될 수 있지만, 지난 1년간 제대로 된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해도 경기력을 시험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몇 골을 넣어야 하는지 잘 안다.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보단, 기대감으로 마주할 도전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지에서 공식 훈련장이 아닌 다른 곳을 이용한 것에 대해선 "먼 거리를 이동한 뒤 숙소로 돌아오는 것보다 숙소에서 2분 거리인 곳에서 훈련하는 게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 결장한 유럽파 조소현(토트넘 위민)에 대해선 2차전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조소현은 지난 4일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6일 한국에 도착해 7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8일 경기에 나가긴 무리였다. 또 소속팀에서도 최근 80분가량 밖에 경기를 뛰지 못했다"며 "현재는 팀에 잘 적응해 훈련 중이다. 2차전은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소연, 이금민(브라이튼 위민)은 소속팀에서 빨리 보내줘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주장 김혜리는 훈련 중 부상으로 1차전에 못 뛰었는데, 2차전도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방역 절차에 대해선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이건 개인적인 견해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에서 경계할 선수로는 1차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린 왕슈앙을 꼽으면서도 "우리도 톱 클래스 선수가 있다. 이런 경기를 더 많이 치러야 하고, 코로나 사태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어 만족스럽다. 하루빨리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 축구가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림픽 진출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된다. 감독으로서 매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건 저희끼리만 공유하겠다"며 "내일 중국 팬들 앞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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