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김범수表 파격' 33세 최연소 대표 발탁..왜?

윤지혜 2021. 4. 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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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카카오브레인 신임 대표 선임.."혁신 수혈"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또 한 번의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입사 10년 차의 30대 팀장을 그룹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사령탑으로 발탁했다. 설립 5년차를 맞은 카카오브레인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김 의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카카오브레인은 김일두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 설립한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로, 다양한 분야의 AI 연구를 진행하면서 총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카카오에 입사한 후 10년 만에 초고속 승진해 60여 명으로 구성된 카카오브레인을 이끌게 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신임 대표(왼쪽부터) [사진=카카오]

김 대표는 카카오 최연소 대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1988년생으로 올해로 33세인 그는 카카오 주요 계열사 경영진 중 가장 어리다. 지난 2015년 35세 나이로 다음카카오 단일대표가 돼 세간을 놀라게 했던 임지훈 전 대표보다도 2살이 어린 셈이다. 40대인 박승기 전 카카오브레인 대표와는 15살 차이가 난다.

더욱이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AI 연구 중심이자, 김 의장이 아끼는 계열사여서 이번 인사가 더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실제 김 의장은 카카오브레인 설립 후 대표를 맡아 연구개발 환경 구축 및 인재 확보 등을 직접 챙겨왔다. 대표에서 물러난 후에도 사내이사로 남아 경영에 참여했다. 김 의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는 카카오와 카카오재팬, 카카오브레인 뿐이다.

그만큼 이번 인사엔 카카오브레인 시즌2에 대한 김 의장의 의중이 강력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에 정통한 관계자는 "카카오 초창기 멤버인 박 전 대표가 조직 구성 및 안정화 과제를 완수한 만큼, 이번엔 리더십 변화로 새로운 시도와 도약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며 "김 의장은 나이보단 능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김 대표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하기에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는 AI 분야에서 리서치와 엔지니어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 전 카카오에 입사해 재직 중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2018년에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장으로 카카오브레인에 합류한 후 컴퓨터 비전, 데이터 증강, 의료진단 등 다양한 AI 기술 분야를 담당했다. 지난 3년간 권위 있는 국제학회에 10여 편의 논문을 등재했으며 국제 AI 및 기계학습 대회에서 8회나 수상했다.

사실 김 의장의 파격 인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음카카오 합병 후 모바일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30대 벤처투자가 임 전 대표를 외부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엔 업계 우려도 컸으나, 임 대표는 멜론과 카카오페이지 전신인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포도트리를 인수하고, 카카오페이·게임즈·모빌리티를 분사하는 등 신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엔 30세에 카카오 최연소 사외이사가 된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1990년 2월생으로, 역대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 중 1990년대생은 박 교수가 유일하다. 박 교수는 IT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공서열과 직급 중심의 국내 기업 문화에선 조직 내 위화감을 우려해 30대 인재 등용 등의 파격 인사가 어렵지만, 카카오와 같은 IT업계는 상대적으로 구성원들이 젊고 수평적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인사실험이 가능하다"라며 "김 의장이 국내 벤처 1세대로서 능력 있는 젊은 층에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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