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유행 아슬아슬한 국면..3분기까지 백신 2000만회분 공급"

박근태 기자 2021. 4.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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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방심하다가 폭발적 대유행"
"3분기까지 2000만회분 백신 공급"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수도권의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도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다행인 것은, 가장 중요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고위험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검사로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한 데다, 백신 접종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하여 요양시설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확진자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개발한 항체 치료제의 사용도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고 치명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는 작년 말의 3차 유행 때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긍정적 양상으로, 이 역시 K-방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 것이 당장의 급선무가 됐다"고 우려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인 만큼, 더욱 긴장을 높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하루 50만 건의 검사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여 지자체들과 함께 검사 대상을 최대한 확대하고, 선제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선제검사를 더욱 확대하고, 무증상과 경증 감염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개편하고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현재 주로 시행하는 유전자 증폭(PCR)검사에 비해 정확도와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에 충분히 유의하면서 보조적인 검사 방법을 활용해 숨은 코로나 감염자를 더 빠르고 손쉽게 찾아내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결과를 고려한 듯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과 손발을 맞추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백신 수급과 관련해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과 백신 생산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수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다수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다방면의 대비책으로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 백신 생산 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며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분기까지 2000만회 분의 백신이 국민을 위해 공급될 것"이라며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글로벌 백신 공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존에 도입하는 백신 외에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기 바란다"며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과 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백신 접종은 신속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해야 하고 안전성 논란은 인단락됐다"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접종 방침이 결정됐다. 백신은 과학이다.  과학적인 판단을 믿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당부하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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