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문재인정권은 무능한 부족주의 밥그릇 공동체"

강윤주 2021. 4.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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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강준만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정년퇴임 후 펴낸 첫 신간 '부족국가 대한민국'(인물과사상사)에서 집권 여당을 향해 또 한번 쓴 소리를 날렸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보여준 정치적 부족주의는 자신들은 '선한 권력'이라는 착각에 기반해 있다"며 "그래서 개혁을 위해선 내로남불과 유체이탈은 불가피하며 때론 바람직하고 믿는다. 여기에 이런 집단 정서를 뒷받침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강철 같은 신념과 행동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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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칼럼 묶어 낸 신간 '부족국가 대한민국'서 비판
민주당 대패한 재보궐 선거 이후 뒤늦게 조명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 인물과사상사 제공

문재인정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강준만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정년퇴임 후 펴낸 첫 신간 ’부족국가 대한민국’(인물과사상사)에서 집권 여당을 향해 또 한번 쓴 소리를 날렸다. 앞서 낸 정권 비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책도 ‘한겨레’에 본인이 연재한 칼럼을 묶어 펴낸 것이다. 책은 지난주 출간 됐는데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하면서 강 교수의 신랄한 비판이 뒤늦게 조명 받는 모습이다.

강 교수는 책에서 문재인정권에 대해 “비전 없는 가짜 진보”라고 규정했다. 집권 이후 부동산 문제, 빈부 격차 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적폐 청산에만 집중한 ‘보수 응징’ 세력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한국형 계급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산 문제의 처참한 실패로 적어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 세력은 결코 진보일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집권은 보수의 수준이 워낙 한심했기 때문에 거저먹은 것이었다. 문 정권 주체들이 집권 후에 심혈을 기울여 한 일은 '보수의 악마화'를 노린 '증오 마케팅'이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권의 전반적 행태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로 강 교수는 ‘부족주의’를 제시했다. 그는 부족주의를 '한국에서 편애와 연고주의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념의 좌우를 초월하는 최상위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부족주의를 공고히 하는 요소로 이른바 강성 지지층인 ‘문빠’를 지목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보여준 정치적 부족주의는 자신들은 '선한 권력'이라는 착각에 기반해 있다"며 "그래서 개혁을 위해선 내로남불과 유체이탈은 불가피하며 때론 바람직하고 믿는다. 여기에 이런 집단 정서를 뒷받침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강철 같은 신념과 행동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진보임을 자처한다면, 그건 '부족의, 부족에 의한, 부족을 위한 진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 그건 진보가 아니다"며 "'밥그릇 공동체'에 가까운 '가짜 진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악마화'란 불순한 전략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윤석열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 입장이지만, 굳이 그런 글을 쓸 생각은 없다"면서도 "문 정권이 사실상 대선 출마하라고 그의 등을 떠밀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친문 지지자를 향해서는 "정녕 '정의롭고 깨끗한 나라'를 원한다면 지금과 같은 맹목적 당파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법과 규칙은 당파성을 초월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해 달라. 그렇게만 해준다면, 문 정권의 내로남불에 분노해야지 그걸 비판하는 사람에게 분노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월 말 전북대에서 정년퇴임한 강 교수는 향후 저술 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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