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송금' 암초, 4월 환율·경상수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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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원화와 경상수지가 '외국인의 대규모 배당송금'이라는 계절적인 암초를 만나 급류를 헤쳐나갈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월 들어 국내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인 점도 원화 약세로 작용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무역수지 개선으로 4월 경상수지는 20억달러 가량 흑자를 낼 것"이라며 "다만 경상흑자로 들어온 돈이 해외증권투자로 다 빠져나가 환율에 거의 영향을 못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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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원화와 경상수지가 ‘외국인의 대규모 배당송금’이라는 계절적인 암초를 만나 급류를 헤쳐나갈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124.9원으로 마감했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12월결산법인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해 외국인 주주들의 본국 송금을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현금배당 규모는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 상향으로 전년보다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 배당금이 지급되는 16일이 고비다.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금은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 실시로 급증했다. 분기별 배당인 354원(우선주 355원)을 포함해 주당 1932원(우선주 1933원)이 지급된다. 총배당금은 13조1243억원으로 지난해말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보통주 55.8%, 우선주 82%)을 적용하면 외국인 배당금은 7조74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맘때 외국인에게 지급됐던 삼성전자 배당금(1조4400억원)의 5.4배에 달한다. 케이비(KB)금융(4806억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4232억원) 등 주요 15개사의 외국인 배당액은 4조원에 육박한다. 달러 환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면 원화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17년 이후 4월 환율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4월은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앞서 3월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환율이 1285.7원까지 폭등한 직후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계약 체결로 한숨 돌리는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2019년의 경우 4월말 환율(1168.2원)이 한달 새 3%(33.1원) 상승했다.
4월 들어 국내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인 점도 원화 약세로 작용했다. 반면 최근 수출 호조세는 원화가치를 방어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체들이 잇달아 선박수주에 성공한 것도 버팀목이다. 달러 가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옆걸음을 치고 있다.
경상수지가 ‘4월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경상수지는 배당지급액이 큰폭 증가한 4월에만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9년 4월에는 배당수지 적자(45억3120만달러)가 급증한 탓에 7년만에 경상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엔 배당수지 적자(30억1420만달러)가 상당폭 줄었는데도 코로나19로 상품수지 흑자마저 쪼그라들어 큰폭의 적자가 났다.
올해 4월 배당수지는 큰 폭의 적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흑자를 지키려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야 한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2월 이후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어 상품흑자폭이 작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외국인 배당이 14조원을 넘는데다 이자 등을 포함한 역송금 규모가 지난해 2배에 육박해 4월 경상적자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짚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무역수지 개선으로 4월 경상수지는 20억달러 가량 흑자를 낼 것”이라며 “다만 경상흑자로 들어온 돈이 해외증권투자로 다 빠져나가 환율에 거의 영향을 못미친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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