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오세훈 만나 업무복귀·재발방지 논의
[경향신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업무 복귀와 재발방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 서울시와 피해자 측 비공개 면담이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면담에는 오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 피해자와 그 가족, 피해자 측 변호인단과 지원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면담에서 피해자 측은 피해자가 신고 이후 겪고 있는 전반적인 2차 가해 현황을 설명했다.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알린 뒤 박 전 시장 지지자들로부터 비난과 2차 가해를 당했다. 지지자들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쓴 편지를 근거로 피해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피해자를 비난하는 등 2차 가해가 있었다.
피해자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상 유출을 비롯한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잔인한 2차 가해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일터에서 제가 저의 소명을 다해서 열심히 일했던 순간들이 저의 피해가 없었음을 증명하는 이유로 사용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는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과 예방 대책의 필요성도 논의됐다. 김 변호사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조직 내 성폭력 사건이 있을 때 피해자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대책이 왜 필요한지 등의 문제의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업무 복귀 관련 논의도 이어졌다. 신원 특정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피해자의 복귀 시점과 부서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일터로 돌아와 안전하게 근무하고 보호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건 피해자 뿐만 아니라 지금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위력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시 공무원 분들과 시민 분들의 적극적인 공감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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