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브브걸과 나란히..저스틴 비버 신곡 국내서도 인기 행진

김효정 2021. 4. 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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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신곡 '피치스'(Peaches)가 가요 중심의 국내 음원 차트에서 팝송으로는 이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피치스'는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인 멜론, 지니뮤직 등에서 음원 최강자 아이유, 역주행의 주인공 브레이브걸스와 나란히 '톱 5'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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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스', 가요 중심 국내 음원차트에서 이례적 선전 주목
저스틴 비버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신곡 '피치스'(Peaches)가 가요 중심의 국내 음원 차트에서 팝송으로는 이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피치스'는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인 멜론, 지니뮤직 등에서 음원 최강자 아이유, 역주행의 주인공 브레이브걸스와 나란히 '톱 5'를 지키고 있다.

이달 5∼11일자 멜론 주간 차트에서는 전주보다 19계단 뛰어오른 5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지니뮤직 주간 차트에서도 3위에 오르며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11일 자 일간 차트에서도 멜론 4위, 지니뮤직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 데이터를 집계해 순위를 내는 가온차트 주간 디지털 차트에서는 지난달 28일∼이달 3일 기준으로 22위를 기록했는데, 전주보다 무려 43계단 뛰어오른 순위로 상승세가 급격하다.

국내 음악 청취자들은 통상 가요 중심의 소비 성향을 보여 차트에서 해외 음원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피치스'처럼 팝 음악이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저스틴 비버 정규 6집 '저스티스'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피치스'는 비버가 지난달 19일 발매한 정규 6집 '저스티스'(Justice)에 수록된 감미로운 사랑노래다.

"I got my peaches out in Georgia(난 조지아에서 복숭아를 가져왔지)/Oh yeah s**t"라는 가사에 얹힌 중독성 있는 후렴 멜로디가 특징이다.

비버의 이번 앨범에는 아내 헤일리 비버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곡들이 다수 수록됐고, '피치스'도 그중 하나다.

국내 음악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소셜미디어에서도 활발하게 회자됐다. 브레이브걸스 '롤린'의 댓글 모음 영상을 제작해 역주행을 이끈 유튜버 '비디터'가 '피치스' 댓글 모음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음악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R&B 아티스트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와 기브온(Giveon)이 피처링한 것도 주목도를 높였다.

발매사 유니버설뮤직 측은 '피치스'의 인기 요인과 관련해 "쉽고 대중적인 멜로디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 노래"라며 "틱톡 챌린지 등을 여러 차례 진행했고,최근 틱톡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비버는 2009년 데뷔 앨범 '마이 월드'의 히트와 함께 10대 나이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뒤 10년 이상 미국 팝 시장을 상징하는 아이돌 가수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앨범 '저스티스'와 '피치스'로 남성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동시 1위로 데뷔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를 발굴한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 홀딩스가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면서 방탄소년단(BTS)과 한 식구가 돼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저스틴 비버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피치스'의 인기는 국내 음악소비자들이 예전과 비교해 팝을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음원 대비 해외 음원의 소비 비중(연간차트 400위권 기준)은 2009년 6.2%에 불과했지만 2016년 14.6%, 2017년 19.6%, 2018년 23.9%, 2019년 27.5% 등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1.4%까지 늘어났다.

김 연구위원은 "팝의 성장 추세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국내 음원 시장의 가요 신곡이 줄어들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신곡이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팝이 반사이익을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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