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vs 현대백화점, 1위 안 부러운 '넘버2' 경쟁
백화점 업계 2위 경쟁이 뜨겁다. 롯데백화점이 여전히 매장수와 매출액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백화점 트렌드를 주도하며 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2위 경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더현대서울’을 오픈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출점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업계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빅3'가 업계 순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 전체 점포 매출과 점포 수에서는 1위 롯데백화점이 월등히 앞서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 국내 백화점 31개, 아울렛 21개 점포, 해외 4개 점포 등을 운영하며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순매출액 기준 2조6550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지켰다. 공시하진 않지만 업계는 롯데백화점의 2020년 백화점 사업부 총매출액을 7조111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매출액은 입점업체 매출 등을 포함한 판매총액을 말하며 순매출액은 임대료와 수수료 등 백화점이 실제로 벌어들인 매출을 의미한다.
그 뒤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쫓고 있다. 백화점 12개 점포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백화점 별도기준 2020년 순매출액 1조4595억원(총매출액 3조7982억원)을 기록했고, 백화점 16개·아울렛 7개를 운영하는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문은 2020년 순매출액 1조7504억원을 나타냈다. 신세계 실적에는 별도법인인 광주신세계와 대구신세계의 실적이 빠져있고, 아울렛 실적도 빠져있다. 신세계그룹의 아울렛은 비상장회사인 신세계사이먼이 따로 운영한다. 반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실적엔 아울렛 부분이 포함돼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신세계백화점이 현대백화점을 매출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신세계가 현재의 '업계 2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의 신규 점포 ‘더현대서울’의 기세가 매서워서다. 더현대서울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을 절반 이상 배치한 ‘리테일테라피’ 개념이 적용된 백화점 등의 요소들이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전개장일인 2월24일부터 오픈 첫 한달간 매출은 약 11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이대로라면 더현대서울이 개점 1년 차인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더현대서울 출점효과 등에 따른 외형 성장으로 현대백화점이 업계 2위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이어진다.
특히 경쟁사의 배를 웃도는 점포 수를 갖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백화점 업계의 트렌드나 화제를 이끄는 것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라는 점에서 업계 2위 경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서 명품·고급화 전략(신세계)이나, 리테일테라피(현대) 등 그동안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는 주로 업계 2위에서 나왔다”며 “현재로선 더현대서울의 현대백화점이 시장을 주도하며 업계 2위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업계 2위’ 지위 수성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오는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 대전 엑스포점’을 오픈한다. 지하 5층, 지상 43층짜리 건물로 연면적만 28만3466㎡(약 8만5700평)이다. 여기엔 백화점 뿐만 아니라 호텔과 과학 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서는데, 신세계는 이곳을 쇼핑과 과학,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대전 충남지역 최고의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단 포부다. 이에 더해 2019~2020년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을 넘긴 강남점이나 국내 지방 소재 백화점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긴 센텀시티점 등으로 신세계의 백화점 시장 장악력을 공고히 하겠단 목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각 사의 매출 구성요소와 회계기준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백화점 업계에선 순위가 곧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를 의미하고, 이는 고객 집객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존심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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