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매수 여력 생긴 첫날..1200억 매도 마감(종합)

류병화 2021. 4. 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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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12일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이탈 허용범위 확대 적용에도 120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지난 9일 국내주식 리밸런싱 검토안을 심의하고 SAA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0%p에서 ±3.0%p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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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국민연금 리밸런싱'에도 1220억 팔아
DB금투 "6조원 매도세 더 나올 수 있어"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앞에서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4.09. hwahw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연기금이 12일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이탈 허용범위 확대 적용에도 120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22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개장 초반 2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매도로 전환해 규모를 늘려나갔다. 개인은 6913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896억원, 3278억원을 팔아치웠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변경 적용한 첫 거래일임에도 '팔자세'를 유지한 것으로, 당분간 매도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을 포함한다. 이중 국민연금의 규모가 가장 크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코스피 16조8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매일 2470억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셈이다. 연기금의 올해 순매수일은 지난달 15~16일 단 이틀에 그쳤다.

게다가 역대 최장 기간 매도 랠리인 51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자 '연기금이 증시 하락을 부추긴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이탈 허용범위를 1%p 넓혀 코스피에서 자동으로 매도되는 금액을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이탈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초과하더라도 자동으로 매도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에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지난 9일 국내주식 리밸런싱 검토안을 심의하고 SAA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0%p에서 ±3.0%p로 상향했다.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3.0%p에서 ±2.0%p로 1%p 하향돼 전체 이탈 허용범위는 ±5.0%p를 유지했다.

올해 국민연금이 맞춰야 하는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므로 S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14.8~18.8%에서 13.8~19.8%로 넓어졌다. 올해 1월 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1.0%이며 최근 연이은 매도세로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SAA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가 늘어나면서 자동으로 매도되는 금액이 줄어들고 기금운용본부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매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다만 전략과 전술적 이탈 허용범위를 합한 ±5.0%p는 기존대로 유지될 전망이므로 국내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효과까지 내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 비중은 20.5%일 것"이라며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주식을 축소하려면 지금부터 0.7%p만큼 비중 축소가 필요해 약 6조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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