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티앤씨·첨단소재' 효자노릇 톡톡..섬유소재 초격차 나선다
효성첨단소재, 에어백부터 탄소섬유까지..신소재·신시장 개척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효성그룹의 알짜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뛰어난 신축성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를 지녀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섬유보강재) 등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의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약 33%)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티앤씨(298020)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정장 등의 포멀한 의류 구매가 줄어드는 반면 스판덱스 함량이 일반의류 대비 3배 이상 많은 레깅스 등 캐주얼 한 이지웨어(easy wear)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외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세계 의류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내수시장의 의류판매 증가도 스판덱스 수요의 폭발적 증가의 원인이다.
효성티앤씨가 2008년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regen)’의 수요도 주목할만 하다. 리젠은 최근 아디다스, H&M 등 글로벌 유명 패션기업들도 친환경 섬유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는 등 글로벌 패션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타이어코드, 에어백용 섬유 등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재뿐 아니라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효성첨단소재(298050)의 성장세도 매섭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0% 정도로 도심을 누비는 자동차 2대 중 1대에는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가 쓰였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와 타이어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와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촉발한 자동차 부품과 소재 공급체인 등의 이상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거세지고 있어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코드 등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소재 부분에서의 성장 전망도 밝다. 자회사 GST글로벌이 생산한 ‘OPW(One-piece Woven) 에어백’이 내년부터 아마존의 완전자율주행차량인 ‘로보택시(robotaxi)’에 적용되는게 대표적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연료 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꿈의 소재’다. 2019년 8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이 열린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조현준 회장은 “글로벌 톱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글로벌 수요가 올해들어 폭증하면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영수 (kys7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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