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이기는 민주당 만들 것"..박완주 "당청관계, 당이 주도"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 2021. 4.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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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
윤호중(왼쪽),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1.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 =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공석인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윤호중 의원(4선·경기 구리시)과 박완주 의원(3선·충남 천안시을)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경협,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16일 결정될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親 문재인 대통령)'과 '비주류'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안규백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하고 "함께,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반성과 개혁의 시간에 저부터 반성하고 변해 반드시 네 번째 민주 정부의 길을 열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친문 핵심이자 86그룹의 맏형으로,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민주당 정책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다양한 당직을 거쳤으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의원에 이어 박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 민주 정부 4기 수립을 위해 21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고(故) 김근태 의장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86세대 운동권 인사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당내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 범진보 세력으로 꼽힌다. 수석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경험으로 당내 소통에 능하다는 평을 받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처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한목소리를 낸 두 후보 측은 출마 일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윤 의원은 4·7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 재보선을 만든 책임이 있는 민주당에 국민 여러분께서 명확히 책임을 물었다"며 "총선 후 1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 철저히 평가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 의원은 그밖에 Δ입법청문회 활성화 Δ상임위별 부패척결특별소위 구성 Δ당정협의 제도화를 통한 당정청 협력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재보선 참패 이유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꼽는 것에 대해선 "이미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이다. 개인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일각에서 '친문 후퇴론'을 제기하며 후보로 나오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에 "저는 지금까지 의원 활동을 하면서 계파보다는 당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다는 부분엔 어떤 평가를 하시든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마 우리 당 모든 의원이 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해서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그런 점에서 당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1.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반면 박완주 의원은 "불과 1년 만에 민심은 우리 민주당과 정부에 등을 돌렸고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민주당을 혼내려는 선거였다"며 "혁신에는 성역이 없다. 변하지 않고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당엔 미래가 없다'가 민심"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년, 침묵과 방관의 태도였다. 저 또한 공정의 문제가 터졌던 순간에도, 성 비위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앞세웠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 공약으로 Δ원구성 문제 해결 Δ국회 코로나19특별위원회를 통한 상생연대 3법 논의 Δ개혁 입법 Δ당헌·당규 재개정 Δ정책 의원총회 정례화 Δ국회의원 개개인 목소리 보호 등을 내걸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를 비롯한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이 친문·비문 대결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친문, 비문을 나누는 프레임이 구태 정치이고 혁신의 대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정청 관계에 대해서 협력보단 당의 목소리가 우선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의 목소리를 더 귀기울여야 한다"며 "당 주도의 실질적인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당의 주도권 강화에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윤호중, 박완주 의원의 양자 대결로 원내대표 후보군이 좁혀지자 조심스럽게 윤 의원이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김경협 의원은 이날 라디오를 통해 "윤 의원과는 지난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손발을 맞춰 일했다. 원내대표 역할에 누가 더 적합할지 고려해 단일화하기로 했는데, 제가 과감히 마음을 비웠다"고 윤 의원 측 손을 들어줬다.

안규백 의원 역시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안 했지만 곧 만나 얘길 해보려고 한다"고 지지 가능성을 밝혔고, 윤 의원은 "안 의원은 저와 입당 동기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자주 보고 대화를 하는 사이"라고 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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