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난달 수급자·작년 장기수급자 '역대 최대'

정대연 기자 2021. 4.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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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이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실업급여를 180일 이상 받은 장기수급자도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는 75만9000명이었다. 기존 최대이던 지난해 7월 73만1000명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치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790억원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역대 최대인 지난해 7월 1조1885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5~9월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90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지난 2월 다시 1조원대(1조149억원)로 올라선 뒤 2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한 고용지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3월 코로나19 효과가 고용통계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어 고용상황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2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올해 1월 16만9000명까지 떨어진 뒤 두 달 연속 확대된 것이다. 제조업이 지난 1월 1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업도 2월 말 시작한 백신 접종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증가세가 커졌다.

정부는 고용보험 보장성 강화와 코로나19 영향이 실업급여 수급자와 수급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영중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계속 증가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실업급여 수혜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80일 이상 실업급여를 받은 장기수급자도 역대 최대인 33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자료다. 이는 2019년 18만명보다 87% 증가한 것이다. 류 의원은 “장기수급자 증가는 실업자의 구직 의지와는 무관하게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고용보험 대상 확대 논의를 다시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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