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상직 딸 포르쉐 임차비에 회삿돈 1억여원 사용 정황"

김동욱 2021. 4.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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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58·무소속·전북 전주을)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의원의 딸이 사용한 고급 승용차 임차 비용 등을 회삿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이스타홀딩스 자금 1억1000만원이 이 의원의 딸이자 이 회사 대표이사인 이수지씨가 타던 포르쉐에 사용한 의혹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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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상직 의원. 연합뉴스
5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58·무소속·전북 전주을)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의원의 딸이 사용한 고급 승용차 임차 비용 등을 회삿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이스타홀딩스 자금 1억1000만원이 이 의원의 딸이자 이 회사 대표이사인 이수지씨가 타던 포르쉐에 사용한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 대표가 이용한 포르쉐는 1억원을 호가하는 2018년식 ‘마칸 GTS’ 리스 차량으로 2년여 동안 보증금과 보험금 등 유지비를 모두 이스타항공 회삿돈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돈을 이 의원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항공 회삿돈 16억8000여만원을 빼돌린 뒤 이스타항공 자금 담당 간부(재무팀장)이자 조카인 A씨에 지시해 계열사에 전도금으로 보낸 것처럼 꾸며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탄 포르쉐 유지비도 이 돈의 일부인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에 차질을 빚자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스타항공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2개월 뒤인 9월에는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540억 상당의 이스타홀딩스 주식 520만주를 그룹의 특정 계열사에 약 100억원에 매도해 43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와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의 자금 38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에 계류 중이다. 그는 지난달 전주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7월 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서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 당시 공개한 재산 내역에 대해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재산과 자녀의 재산 일부를 의도적으로 누락 신고해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는 이의 근거로 이 대표가 1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데도 직계비속 재산으로 4150만원만 신고한 점을 지적했다.

노조는 또 이 의원이 자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대여하고 선수금 지원 등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가 되도록 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0월30일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아들은 17세,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26세였다.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뉴시스
특히 이스타홀딩스는 영업실적이 없는 데도 설립 2개월 만에 자금 100억원을 차입한 뒤 이스타항공의 주식 524만주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것을 두고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스타홀딩스가 인수한 주식 524만주는 이 의원 소유였던 지분으로 그의 형인 이경일 비디인터내셔널 대표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자녀에게 귀속된 것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전주지검은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과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A씨와 공모해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주식을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에 헐값으로 처분하고 계열사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하거나 하향 평가하고 채무를 조기에 상환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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