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탱탱볼? 아직은 투고타저입니다
타고투저 회귀 점쳐졌지만 반대로
지난해 대비 홈런 수 37% 감소
도루는 42개에서 52개로 24% 증가
[스포츠경향]
2021시즌 KBO리그는 개막과 함께 ‘타고투저’로의 회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그 단일 사용구인 스카이라인의 1차 수시 검사를 한 결과 지난해 2차 수시검사에 비해 반발계수와 솔기 높이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합격기준 안에서의 변화이기 때문에 규정위반은 아니었지만 공이 더 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도로 탱탱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시즌 개막 뒤 36경기를 치른 결과 전년과 비교했을 때 타고투저가 아니라 투고타저가 조금 더 강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아직 시즌이 극초반이라는 점에서 향후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지만, 10개구단이 ‘타고투저’를 전제로 시즌을 운영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개막 후 12일까지 10개구단이 치른 36경기 리그 평균자책은 4.19, 장타율은 0.371을 기록했다. 리그 홈런은 52개가 나왔다. 대량득점 경기 몇 개가 눈에 띄지만 거꾸로 점수가 잘 나지 않은 경기도 많았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37경기)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투고타저 경향이 드러난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늦은 개막 영향도 있었지만 초반 타선의 흐름이 좋았다.
지난해 37경기에서 리그 평균자책은 4.91로 높았고, 리그 장타율은 0.432를 기록했다. 37경기에서 쏟아진 홈런은 82개나 됐다. 올해 홈런 52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나 줄어든 수치다. 2021시즌 초반 평균자책과 장타율 모두 투고타저의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37경기에서 나온 볼넷은 모두 245개, 삼진은 505개였다. 9이닝당 기준 볼넷은 3.34개, 삼진은 6.89개였다. 이번시즌에는 볼넷과 삼진이 모두 조금씩 늘어났다. 9이닝당 볼넷은 4.25개, 삼진은 7.51개다.
지난시즌은 5월 개막이라는 점에서 타자들의 컨디션이 조금 더 유리했을 수도 있다.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시즌 준비를 하느라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조금 더 어려웠다.
투타 밸런스의 방향은 아직 뚜렷하게 잡기 어렵지만, 시즌 초반 묘한 흐름이 등장했다. 첫 36경기에서 도루가 모두 51개나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루 42개와 비교하면 도루 시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투수와 포수 배터리의 도루 저지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지도 모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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