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이탈 여유 늘린 국민연금..그래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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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12일부터 국내주식 이탈 허용범위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보유할 수 있는 국내주식 범위 상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비중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기존 이탈 허용범위 상단(18.8%)을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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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에도 연기금 1220억원 매도 이어가
증권가 "당분간 추가 매도 계속될 것"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12일부터 국내주식 이탈 허용범위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보유할 수 있는 국내주식 범위 상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비중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9일 목표비중 유지규칙을 개정해 보유할 수 있는 주식 허용범위 상단을 기존 18.8%에서 19.8%로 1.0%포인트 높였다. 보유 목표 자체는 16.8%를 유지하지만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늘렸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연기금 매도세가 이어지고 개인투자자 비판 등도 거세진 탓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민연금의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자산은 180조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범위는 21.0%에 달한다.
2월과 3월에 연기금이 7조6584억원을 순매도했고 이탈 허용범위도 늘었지만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이 많아 추가 매도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기존 이탈 허용범위 상단(18.8%)을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현재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을 20.5%로 추정했다. 설 연구원은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주식을 축소하려면 지금부터 0.7%포인트만큼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며 “연초 이후 자산가격 상승을 고려해 국민연금 투자자산이 856조5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까지 6조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도 지난 회의 직후 “여러 비중을 봤을 때 ±3.5%포인트로 확대하는 것이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장 매도세가 잦아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탈 허용범위를 대폭 조정해야 하지만 급격한 변화보다는 원만한 안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익률 저하 우려 역시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 연구원은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도입한) 2011년 이후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전략적, 전술적 자산배분을 우수하게 시행했다”며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만큼 자산배분 재량권이 조금 더 늘어난 것을 성과 부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조해영 (hych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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