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브라질..코로나 창궐에 식량 위기까지 '이중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의료 체계 붕괴에 직면한 남미의 대국 브라질이 식감한 식량 위기까지 맞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8만~9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3700~4300명에 이르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브라질 식량 주권과 영양 안전 연구 네트워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가 급증해 지난해 연말 기준 1900만명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알자지라>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 정도는 식량 확보에 때때로 어려움
"빈민들은 주변 도움으로 벼텼으나, 이제는 모두 지쳐.."
코로나19 확산세로 의료 체계 붕괴에 직면한 남미의 대국 브라질이 식감한 식량 위기까지 맞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8만~9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3700~4300명에 이르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일요일인 11일(현지시각)에는 확인자가 3만7천명으로 줄고, 사망자도 1800명을 기록하는 등 일시적으로 상황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백신 보급이 늦어지고 40살 이하 젊은층 환자가 급증하는 등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보건 위기 와중에 굶주림과 식량 수급 불안이라는 또다른 위기까지 브라질을 엄습하고 있다. ‘브라질 식량 주권과 영양 안전 연구 네트워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가 급증해 지난해 연말 기준 1900만명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식량 위기는 농촌이 특히 심해 전체 농촌 가구의 12%가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지역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가구 비중도 8.5%에 달했다.
보고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1억1170만명이 식량 확보에 때때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저소득층의 경우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 네트워크의 헤나투 말루프 대표는 “식량 위기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사태”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실업이 늘고 사회복지 지원금은 축소된 반면, 생필품 가격은 뛰었다는 것이다. 말루프 대표는 “최근 상황은 더욱 나빠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상파울루 서쪽 빈민가에서 장애인 남편과 사는 아나 마리아(56)는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게 먹을거리”라며 “올해 우리는 (계속) 굶주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나는 재활용 쓰레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데, “하루에 20헤알(약 4천원)을 손에 쥐면 운이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이 돈으로는 5kg들이 쌀 한 자루(25헤알)도 살 수 없다. 이 때문에 부부는 먹을거리를 거의 전적으로 지역 교회에서 주는 지원 물품에 의존한다. 이웃주민인 지아니 산투스(29)는 4개월 전 식당 일자리를 잃은 뒤로는 아들 먹일 식량이 부족해 자신과 남편은 종종 식사를 거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생필품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빈민들의 삶은 더욱 암담하다. 브라질 지리·통계 연구소 자료를 보면, 쌀 가격은 1년 사이에 70% 이상 올랐다. 콩기름(87% 상승), 콩(51%), 감자(47%) 값도 함께 뛰고 있다. 경제학자 마르셀루 네리는 “가난한 브라질인들은 그동안 연대의 손길과 가족, 친구의 도움으로 버텼다”며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지쳐 가고, 물자는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손흥민, X나 먹어라’ 인종차별 악플에 토트넘 “우리 선수를…”
- 한발 물러난 오세훈…“서울형 매뉴얼 나와도 정부 협의 후 시행”
- 금태섭 “국민의힘 주도 통합엔 참여 않겠다”…제3지대 창당?
- “선거 지면 100가지 이유 생겨” 친문 중진, 2030 반성문 반박
- AZ백신 20대 ‘위험↔이득’ 뒤바뀐 분석…정책근거 오류 논란
- 진돗개의 불행은 진도에서 시작된다
- 시상식 평정한 윤여정의 소감 “고상한 척 영국인도 날 인정!”
- [성한용 칼럼] 정권 재창출은 공짜가 아니다
- 이렇게 예뻤나…갓김치의 그 갓꽃, 유채꽃 빼닮았네
- 봄비치고는 강한 비바람…기온도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