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수달"..'산업도시' 창원 도심 하천에 수달 4마리가 살고 있었다
경남 창원시 도심 하천에 천연기념물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은 산업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엔 은어와 연어가 발견되는 등 도심의 생태계가 크게 개선됐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창원시는 도심 하천인 창원천과 남천에 수달 4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창원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지난 4일과 5일 창원천과 남천 일원을 정밀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창원천에서 1마리, 남천에서 3마리를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수달은 창원천~봉암갯벌~남천 일원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또는 무리와 함께 먹이를 잡거나, 서로 엉켜 배를 뒤집고 헤엄치는 모습이 영상으로 잡혔다. 창원천과 남천은 도심 하천이지만 생태하천 사업 등으로 수질이 비교적 양호하고 서식하는 물고기가 많아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기에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달은 족제비과 포유류로 과거엔 우리나라 전국 하천에서 흔하게 발견됐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수질오염과 모피 생산을 위한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고, 지난 2012년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창원시는 이번 수달 발견이 도심 하천 수질과 생태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생태계 보호를 위한 워크숍 개최, 수달 개체수와 행동 범위 확인 등 추가 정밀조사 실시, 다양성 확보를 위한 서식지 확대, 정보통신기술 기반 생태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이다. 수달 외 도심하천 동·식물 전반에 대한 전문가 실태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산업화 진행으로 도심 하천과 마산만 바다오염이 심각했던 창원에 작년 은어·연어가 돌아오고 이번엔 수달 서식까지 확인되는 등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환경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수달 뿐만 아니라 도심 속 생태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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