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LNG 벙커링' 시장 본격 진출

글로벌업체 쉘과 대선계약
최장 8년..계약금액 620억
"카타르 입찰 기회 모색 중"

하림그룹의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이 글로벌 에너지업체인 쉘(Shell)과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선다.

팬오션은 지난 9일 쉘과 1만8000CBM급 LNG 벙커링선 1척에 대한 6년 장기 대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621억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6년 뒤 최장 2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는 옵션까지 포함돼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선박은 쉘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LNG 벙커링선보다 안전성과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친환경 고효율 선박이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할 예정으로 납기는 2023년 5월이다.

팬오션은 지난 2월에도 쉘과 LNG 벙커링선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기간은 7년으로, 팬오션이 쉘의 선박을 구입해 대선하는 구조였다. 쉘이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 최장 13년까지 계약기간이 늘어난다.

또 팬오션은 쉘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운영한 LNG 벙커링선을 오는 5월 중에 인도받아 즉시 장기 계약에 투입할 계획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팬오션의 위상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카타르의 LNG 입찰에도 참여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대한 분석과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해 친환경·ESG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