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때 "부끄럽다"던 이철희, 靑 정무수석 내정..文 쇄신 의지 주목

김상훈 기자,김현 기자 2021. 4. 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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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주초 수석 등 참모진 교체..레임덕 차단 신호탄
정총리 퇴임 일정 미정..귀국 후 최종 조율할듯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0.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어수선한 정국을 다잡기 위해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각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성 정무수석이 대표적으로 후임에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최 수석은 재보선 전부터 사의를 표명, 이번 재보선을 거치며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사를 주변에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의 후임으로는 이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정부 청와대 행정관, 김한길 전 의원 보좌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국회 입성 전 종편 정치 시사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주저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부끄러워 의원 못하겠다"며 비판적 의견을 냈고,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다시 방송 활동 등을 통해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 왔다.

이런 그의 이력 때문에 이 전 의원의 정무수석 발탁은 재보선 참패 이후 문 대통령의 변화 의지를 드러내는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전 의원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천거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김외숙 인사수석에 대한 인사 가능성도 있다. 김 수석의 경우 지난 2019년 5월 임명된 뒤 2년가량 자리를 지켜온 인물로 지난해 8월 수석급 이상 6명의 참모가 사의를 표명했을 당시에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었다.

이와 함께 김영식 법무비서관 등 선거와 관계없이 기존에 사의를 표명한 비서관급 인사도 있는 만큼 재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비서실 다른 조직도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재보선 참패를 돌파하기 위한 인적 쇄신 작업의 '신호탄'으로 내각을 개편하기 전에 청와대 내부에서 참모 진용을 먼저 정비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국무위원과 달리 청와대 참모진은 즉시 임명이 가능하다.

당초 정세균 국무총리 사퇴 등에 따른 개각과는 별도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은 높지 않았지만, 정 총리 교체에 따른 개각 시점이 대정부질문(19일∼21일) 이후가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 필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1.4.12/뉴스1

더욱이 재보선 이후 이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4월 1주차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집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33.4%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시간을 늦출 경우 쇄신 효과는 줄어들 뿐더러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될 공산이 큰 점도 청와대가 개편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이를 통해 임기 내 마지막 개각으로 새 진용을 갖춰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 개편이 마무리되면, 문 대통령과 이번 정부의 마지막 1년을 함께 할 내각 구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부동산 문제 등 각종 경제 정책을 지휘하고 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가 전망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도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경우 인적 쇄신과 별개로 본인이 차기 대선 출마에 뜻이 있는 만큼 대정부질문 이후 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여성 총리 후보군으로는 김영란 전 대법관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미경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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