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유상증자 성공한 대한항공.. 임원들은 잇달아 주식 처분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인수를 위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자 일부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화했다. 대한항공 임원들은 지난 1월에도 주가가 오르자 보유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진호 대한항공 전무(여객사업본부장)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보유 지분 256주와 50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임원 보유지분 변동 공시는 매매계약 체결 이틀 후에 이뤄진다. 따라서 이 전무의 지분 매도 계약은 지난달 26일과 29일에 진행됐다. 이 전무는 각각 2만8000원과 2만8400원에 주식을 매도해 2416만8000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황인종 전무와 이규석 상무는 이달 6일 신주인수권을 장내매도했다. 신주인수권이란 기업이 증자하려고 발행하는 새 주식을 기존 주주들이 우선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일정한 권리행사 기간에 미리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기업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다. 신주를 인수하길 원치 않으면 권리를 매도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기와 직원./대한항공 제공

이 상무는 신주인수권 7971주 전량을 7606원에 팔아 6052만원을 확보했다. 황 전무는 1059주를 8270원에 매도해 875만원을 벌었다. 대한항공의 신주 발행 예정가는 1만9100원이다. 이론적으로 대한항공의 주가에서 신주 발행 예정가를 뺀 금액보다 신주인수권을 싸게 매수했다면 매수자는 그만큼 차익을 보게 된다.

대한항공 임원들은 지난 1월에도 자사주를 대거 매도했다. 당시 대한항공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30% 정도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가장 많은 금액을 매도한 임원은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었다. 그는 보통주 2만7080주 가운데 8000주를 매도해 총 2억5850만원을 현금화했다. 강두석·김원규 전무는 각각 2580주, 2339주씩 전량 매도해 각각 8824만원, 8187만원을 벌었다. 이외에도 ▲조용수 상무(348주, 1117만원) ▲임동신 상무(988주, 2989만원) ▲박요한 상무(1382주, 4415만원) ▲송윤숙 상무(285주, 829만원) ▲서준원 상무 (780주, 2574만원) 등 임원 5명이 보유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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