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계획 철회하라" 환경파괴 우려 목소리↑

편승민 기자 2021. 4. 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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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순천만 갯벌에 해상데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사업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전남 순천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만 갯벌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해상데크 설치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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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NOW]'어촌뉴딜300' 사업 추진에 시민단체들 "세계자연유산 지정 취소될 수도"
12일 전남 순천지역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만갯벌에서의 해상데크 설치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 갯벌에 해상데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사업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전남 순천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만 갯벌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해상데크 설치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해상데크 조성사업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 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그곳에 서식하는 해양 보호 생물에 대한 고려없이 계획이 수립됐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만 갯벌은 신안, 고창, 서천 등 서남해안 갯벌 4곳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고 인공시설물 해상데크 설치는 지정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라고 지적했다.

순천시는 앞서 2019년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어촌뉴딜 300사업'에 '순천만 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낙후된 어촌어항의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어촌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 사업에 따르면 국비와 시비 등 121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별량면 우면항에서 거차항까지 해상데크, 어부갯벌길, 어부장터, 휴식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화포와 우명 갯벌에 설치 계획인 1km의 해상데크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그곳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고려없이 계획이 수립됐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38마리가 순천만습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28일 밝혔다./사진=순천시 제공

시민대책위는 "이곳은 해양 보호 생물인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이 서식하는 곳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 서식지가 잘 보전돼 있는데 해상데크가 설치되면 환경파괴 및 서식지 파괴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시민대책위는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지역구 국회의원, 람사르사무국 등에 관련 내용에 대한 시민 의견서와 질의서를 발송해 갯벌 보호와 실질적인 어항어촌 정주 환경 개선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갯벌 보호와 실질적인 어항어촌 정주환경 개선, 어촌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민의 합당한 의견이 반영돼 계획이 수정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만 갯벌은 국가지정 보호지역이며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는 람사르사이트다. 올해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앞둔 중요한 생물서식공간으로 경관적 가치와 환경영향에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유네스코가 4~6년마다 재심사를 통해 보존상태가 불량할 경우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취소하기도 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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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승민 기자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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