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우후죽순'

박준철 기자 2021. 4.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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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감도.|인천시 제공


인천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다음달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구 용유·무의·자월 해상에 추진중인 300㎿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하고, 오는 10월에도 덕적도 해상에 300㎿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남동발전이 2008년부터 추진했다. 당시에는 제도적 기반이 뒤따르지 않아 사업성을 갖추는데 어려웠지만, 국가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가중치 보완 등 제도적 기반과 풍력발전기 기술개발이 진행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남동발전은 이 사업에 모두 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그동안 해역 기본조사와 해역 점 사용허가 등을 추진했다.

300㎿는 연간 25만가구가 사용할 전기량이다. 남동발전은 용유·무의·자월 해상에 높이 120m, 바람개비 81.4m 크기의 풍력발전기 4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산업통상부에서 6월쯤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내 줄 경우 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전파영향조사 등을 거쳐 2023년 6월 착공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남동발전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과 어민이 중심이 되는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주민 의견이 사업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11월 옹진군 굴업도를 소유한 CJ그룹 산하 씨앤아이레저산업이 굴업도 해상에서 233.5㎿ 전기를 생산하겠다며 신청한 해상풍력 발전허가를 승인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인근 해역 36㎦에 1조3230억원을 들여 풍력발전기 42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해상풍력 세계 1위인 덴마크의 오스테드도 8조원을 투자해 인천 굴업도 인근에 1.6 GW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추진하기 위해 옹진군과 덕적도에 풍황 계측기 4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KS파워도 발전사업자와 인천 해상에 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해상 풍력발전을 위해 인천 바다에 해역 점 사용허가와 계측기 설치를 신청한 기업은 14곳이며, 이 중 10곳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많지만, 실제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지역 주민과 어민 피해 등에 대한 검증과 사전 협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풍황 계측기 1개를 설치하는데 40억원이 든다”며 “해역 점 사용 허가를 받아 놓은 민간사업자 대부분은 함께 할 발전사업자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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