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시즌 시작 키움 마운드, 주목해야 할 3인
[스포츠경향]
이제 개막 열흘이 됐지만 키움은 가장 많은 투수자원을 소모한 팀이다. 우천상황에서도 개막전을 돔에서 치르면서 총 8경기를 했고 연장 승부가 3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함께 개막전을 치렀던 삼성에 비해 10이닝이나 많은 78이닝을 투구했다. 투수들의 총 투구수도 1392개로 2위인 삼성(1246개)에 비해 훨씬 많았고, 경기당 투수소모 역시 5.38명으로 리그 3위였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많은 투수를 동원한 셈이다.
이러한 고충은 선발이든 마무리든 확실한 자원이 없었던 탓에 있다. 키움은 선발 한현희와 불펜 이영준 그리고 마무리 조상우가 캠프 기간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역시 뚜껑을 열어보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와 안우진의 부진이 겹쳐 더욱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게다가 오주원을 낙점했던 마무리가 불안해 연장으로 가는 경기가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등의 실마리가 돌아왔다. 지난 11일 홍원기 감독이 마무리 조상우(27)와 선발 한현희(28)의 복귀소식을 알렸다. 이번 주 퓨처스리그에서 투구할 예정인 두 투수는 빠르면 주말 시리즈 쯤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키움의 마운드 운용은 한결 편해진다. 초반 2연승에도 불구하고 4승4패로 5위에 머물러 있는 순위 역시 반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세 명의 투수가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조상우의 몸 상태다. 조상우는 지난 2월10일 캠프 기간 수비훈련을 하다 왼쪽발목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4월 출전이 아예 불가능해보였지만 부지런한 재활 덕분에 라이브 피칭을 소화할 수준이 됐다. 하지만 관건은 몸이 얼마나 회복되었느냐의 여부다. 조상우가 돌아오면 키움은 확실한 마무리 카드를 보유하게 되지만 조상우가 무너질 경우 대안이 없게 된다. 짧은 이닝 온 힘을 다해 전력투구를 하는 강속구 타입의 조상우 몸 상태는 키움 선수단의 가장 큰 관심사다.
선발진에서는 안우진(22)의 상태가 관건이다. 키움 선발진에서는 일단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2경기에 나와 14이닝 1실점 평균자책 0.64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와 안우진의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안우진은 2경기에 나와 7이닝을 던졌는데 12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와 셋업맨 포지션을 소화하고 올해 다시 선발에 도전하는 안우진은 키움 토종 투수진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계획의 정점으로 꼽힌다. 안우진도 안착할 경우 키움은 최원태(24), 한현희(28) 등 20대 투수들로만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안우진은 로테이션 순서상 오는 16일 수원 KT 등판이 유력하다. KT의 거센 타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선발진 안착 시험대에 선다.
불펜에서는 입단 5년차 좌완 김재웅(23)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키움은 2019년 홀드왕 김상수를 비롯해 김태훈, 이영준, 양현, 조성운, 안우진 등이 허리를 형성하면서 강력함을 뽐냈다. 하지만 김상수의 이적과 안우진의 선발전환, 이영준의 부상 등 다양한 변수로 이 부분이 헐거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잦은 중용을 받는 것이 김재웅이다. 김재웅은 현재 4경기에 나와 6이닝을 던졌다. 내용도 나쁘지 않다. 2안타를 맞고 1실점해 평균자책이 1.50이다. 특히 지난해 활약한 좌완 이영준이 빠져있어 이 부분을 김재웅과 김성민이 나눠서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재웅은 지난 7일과 8일의 경우 멀티이닝을 막는 등 키움 불펜의 살림꾼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와 정상적인 전력이 될 때까지는 김재웅이 할 일이 많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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