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M부스] 與 원내대표 2파전 윤호중 vs 박완주..쇄신책 차이는?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직을 두고 윤호중, 박완주 의원이 맞대결을 벌입니다.
경기 구리시 4선 의원인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계로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내며 21대 총선을 이끌었고,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선 김태년 전 원내대표와 단일화에 나서며 출마를 양보한 바 있습니다.
충남 천안시을 3선 의원인 박 의원은 '86계열' 출신으로 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와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서 활동하고 있고 원내수석부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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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반성, 그리고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수습 대책과 각종 현안에 대해선 여러 대목에서 온도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수습 대책 '민주적 운영' VS '조정 불가피'
최대 현안인 재보선 패배 후 쇄신방안에 대해 윤호중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법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며 입법 청문회 활성화와 민주당 온라인 청원시스템 등을 약속했습니다.
또 민주적 원내 운영을 내세우며 상임위원장, 간사단, 초·재선 회의 정례화와 의원총회에서 뽑힌 대표의원은 원내 지도부에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박완주 의원은 선거 참패의 반성을 강조하면서, 선거의 원인을 제공하면 후보를 내지 않도록 당헌·당규를 다시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 정립과 국회의원의 건강한 비판이 가능한 환경 조성을 약속했습니다.
■ 조국 사태 관련 '평가 자제' VS '소신 보호'
윤호중 의원은 이번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내로남불의 핵심 사례로 언급되는 '조국 사태'에 대해, "이미 1년 반 전에 있던 일"이라며 "개인적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조국 사태'가 당의 위기를 불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내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했습니다.
반면 박완주 의원은 '조국 사태' 성찰을 주장했던 초선 의원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 "소신 발언은 장려하고 보호해줘야 한다"며 "소수 이견이 나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극성 지지자의 의견도 존중하는 것이 맞지만 남과 생각이 다르다고 위험으로 느끼는 분위기로 만드는 것은 정상적 정당은 아니"라며 윤 의원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 국회 원구성 "협상 없다" VS "야당 협치"
두 사람의 입장이 가장 갈린 대목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여당이 전부 차지하고 있는 상임위원장을 다시 관례대로 야당에 일정 부분 배분하는 문제입니다.
윤호중 의원은 "2기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할 바가 없다"며 "1기 원내대표의 협상내용에 따라서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또 국회 관행에 따라 3선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넘겨받는 방안에 대해선 "개별 의원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반면 박완주 의원은 "지난 1년 정치가 사라졌다"며 "상임위 배정은 물론 부의장 선출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174석 의석의 집권 여당답게 원칙은 지키면서 야당과 협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여당이 상임위원장 17석을 독점하는 것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박 의원이 이 문제의 핵심인 '법사위원장'까지 관례대로 야당에 양보할 의사를 갖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차별금지법 "당론에 따라" VS "피해 없어야"
윤 의원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당에서 최종 결정이 안 된 것으로 안다"며 "당론이 결정되면 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차별로 피해가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라며 "차별금지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선 국민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며 법안 처리 가능성을 조금 더 열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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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4선 안규백 의원은 오늘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안 의원은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파전으로 압축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두 후보는 내일과 15일 2차례에 걸쳐 유튜브 생중계로 합동 연설회와 토론회를 진행한 뒤 16일 경선을 갖게 됩니다.
신임 원내대표는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습니다.
최경재 기자 (econom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6147156_348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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