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문턱, 2분기 더 높아진다
한도 낮추거나 심사조건 강화
중소기업에는 '완화' 유지할 듯
[경향신문]
올 2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기로 예고한 상황이어서 은행 여신담당자들이 대출 심사를 보다 깐깐하게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5에서 2분기 전망치 -2로 7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201개 금융기관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은행들은 특히 가계대출, 그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을 더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동일하게 -6이었지만 2분기에는 -18, -9로 대출을 더 조이겠다는 응답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출 원금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오는 9월까지 연장된 영향이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상승 등으로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위험지수를 차주(돈 빌리는 주체)별로 보면, 가계가 1분기 9에서 2분기 24로 15포인트나 뛰었다. 중소기업도 5포인트(21→26)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 개선이 부진한 데다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가계의 신용위험이 1분기보다 큰 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대출수요지수는 1분기 23에서 2분기 9로 크게 떨어졌다. 가계의 경우 주택대출(9→-12)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반면 일반대출(12→15)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생활자금 수요에 소비심리 회복 등이 더해져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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