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연투도 가능하다"던 오승환, KBO리그 통산 300S 보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4. 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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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11일 대구 KT전에서 3일 연속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39·삼성)은 지난 10일 대구 KT전에서 7-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켰다.

전날에도 뒷문을 틀어막았던 오승환은 “팀을 위해서라면 4연투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오승환은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다음날에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오승환은 9회 4-1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3일 연속 등판한 오승환은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시즌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은 오승환은 올해 또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기록을 세운다.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뒀다. 12일 현재 오승환의 통산 세이브 개수는 298개. 2개만 더 기록하면 전무후무한 기록이 나온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첫해를 제외하고 줄곧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은 리그 통산 세이브 1위를 기록 중이다. 은퇴한 손승락의 271세이브와 현역 중에서 2위를 기록 중인 한화 정우람(182세이브)와 큰 격차가 있어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 나올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주 13일부터 15일까지는 한화, 16일부터 18일까지는 롯데와 맞대결을 치른다. 오승환은 이르면 한화전에서도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세이브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올시즌부터가 진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복귀한 오승환은 아쉬움이 컸다. 6월9일 키움전에서 2442일만의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은 45경기 3승2패18세이브2홀드 평균자책 2.64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오승환의 이름 값에는 걸맞지 않았다. 오승환 스스로도 “점수로도 매길 수 없는 한 해”라며 아쉬워했다.

2019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뒤 처음 치르는 시즌인데다 KBO로부터 받은 징계를 소화하느라 실전 경기를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로 마운드에 올랐던 오승환은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돌이켜봤다.

이번 시즌부터 제 실력을 보여주겠다던 오승환은 시작은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 6일 두산과의 첫 경기에서 0.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1삼진 1실점을 했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은 “추가 실점을 하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며 “오승환은 다시 준비해서 등판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사령탑의 믿음 속에서 오승환은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오재일, 최채흥 등 투타의 중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개막을 맞이한 삼성은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4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8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4연승 행진을 달리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삼성의 순위도 5위까지 상승했다.

삼성은 이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준비 소식도 속속들이 들리고 있다. 최고참인 오승환의 대기록까지 나오면 팀의 상승세에 더욱 힘이 될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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