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수입 25% 줄 때 택시 사업 매출 38배 급증한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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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프랜차이즈) 택시 사업 매출이 지난해 약 38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더니 기사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카카오가 떼돈을 번 셈이다"라며 "이제 카카오의 화살은 타사 가맹택시와 일반 개인택시 사업자로 향하고 있다. 카카오가 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이상 돈 내라면 내는 것이고 모든 게 카카오 마음먹기에 좌지우지되는 시장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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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가맹택시 계열사 KM솔루션
매출 38배 늘어나 141억원…순이익도 흑자전환
전국 1만6000대 택시로부터 수입 20% 떼가
반대로 택시 기사 수입은 코로나19로 25% 줄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프랜차이즈) 택시 사업 매출이 지난해 약 38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가맹 택시 대수가 1년 사이 10배가량 늘어난 효과다. 그만큼 카카오가 택시 기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익이 크게 불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해 택시 기사들의 수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급감해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케이엠(KM)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3억6000억원) 보다 약 38배 늘어난 14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기존 11억원 적자에서 2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케이엠솔루션은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로 ‘카카오T블루’라는 가맹택시 사업을 하는 곳이다.
가맹택시업은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개인·법인택시 사업자의 운송서비스 관리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떼가는 서비스다. 여기에는 카카오라는 브랜드 사용료도 포함된다. 택시 업계에 따르면 택시 기사들은 매출의 20%를 카카오에 지불한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가맹택시 대수는 지난해 연초만 해도 1500여 대 수준이었다. 그러다 이른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서서히 늘기 시작해 통과를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타던 소비자들이 대체재로 카카오T블루를 찾으며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T블루는 타다 금지법이 통과된 지난해 4월 5200대가 운영됐고, 6월 말 9800대, 12월 말 1만6000대로 늘었다. 가맹택시 대수가 늘수록 카카오 입장에서는 없던 수익이 새로 생긴 셈이어서 매출이 폭증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가 택시 기사들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 매출을 챙겨가는 동안 택시 기사들의 수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곤두박질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수입은 티머니 결제 기준 25% 가까이 줄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광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입이 보전되는데 택시 업계는 지금 도산 위기다"라며 "기사들이 많이 떠나면서 운행하지 못하는 택시가 늘고 있다"고 했다.
택시 기사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운송시장에서 자신들에게 선택권은 없다고 말한다. 카카오가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쥐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는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소속 기사와 그 외 기사들 간에 콜을 차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콜 몰아주기’ 의혹이다. 한 택시 기사는 "같은 지역에서 카카오T블루 소속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수입이 2~3배까지도 차이가 난다"며 "다들 카카오 욕하면서도 카카오T블루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는 이유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해 경기도가 "카카오T블루 운행으로 일반 개인택시의 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배차 몰아주기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히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어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도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더니 기사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카카오가 떼돈을 번 셈이다"라며 "이제 카카오의 화살은 타사 가맹택시와 일반 개인택시 사업자로 향하고 있다. 카카오가 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이상 돈 내라면 내는 것이고 모든 게 카카오 마음먹기에 좌지우지되는 시장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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