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외치고 차 경적..빛난 시민의식|오늘의 정식
주말에 큰불이 났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의 대표 신도시죠,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이 검은 연기 보십시오. 건물을 완전히 집어삼켰네요.
게다가 이 건물은 마트부터 종합 식당가까지 사람이 몰리는 업종이 즐비합니다.
불을 다 끄는 데 걸린 시간은 10시간, 1856㎡가 전소됐습니다.
건물 외벽부터 주차된 차량까지 참 처참합니다.
이 정도면 인명피해도 엄청나겠죠?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사망 0명, 실종 0명, 중상 0명, 경상 41명인데, 대부분 연기 흡입이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은 건 22명입니다.
불의 규모를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피해가 적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돋보였습니다.
주차장을 나오던 차량이 불을 발견합니다.
[불났다!]
자기부터 대피할 수 있었는데요.
[불났어 불!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아무 상황도 모르고 불 난 건물에 줄 서서 들어가려는 차량들, 여기에 뛰어가 하나하나 차를 돌리게 하죠.
소리를 지르고 경적을 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피를 돕습니다.
정말 의인이네요.
이 차들이 그대로 건물로 들어갔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아니, 설령 그랬다 해도 건물 방화시설이 피해를 막아줬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건물에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우리를 지켜 줄 소방설비가 뭐죠?
스프링클러, 이겁니다.
이게 제대로 작동했는지 진술이 엇갈리네요.
[이기홍/부영 대표이사 : 상가 쪽엔 터졌습니다. (안 터졌어요!)]
불이 시작된 건 상가 쪽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주상복합이잖아요.
건물 윗부분에 364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여기 주민들은 대피 방송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오늘 오전부터 감식반이 들어가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분들이 결과를 가지고 나오겠죠.
하여간 이런 큰 불이 날 때마다 느끼는 게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 첨단설비나 시스템보단 빛나는 건 항상 시민의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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