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민 "AZ 백신 못 미덥지만 의료시스템 믿고 접종 받겠다"

덴마크 국민 10명중 9명 "백신 접종 하겠다"
덴마크 국민 코로나 백신 신뢰도 '화이자 8.26 vs AZ 5.35'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덴마크 국민 10명 중 9명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피떡) 생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예방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구진은 코로나 백신접종을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놓은데 대해 자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5점을 조금 넘어 화이자 백신(8.26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겠다는 사람들의 비율이 줄지 않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지난 2월 4일에서 21일 그리고 지난 3월 15일에서 2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1650여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소한 다인젠 오스타가드 오르후스 대학 임상의학과 교수는 "2월에 질문을 했을때 응답자 중 약 89%가 여전히 (백신 접종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는데 이후 같은 사람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을때도 (답변 비율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지난 2월 65세 이상 AZ 백신의 고령자들에 대한 연구결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일부 지적이 나오면서 3월 11일 해당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었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이후 혈전 부작용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제공될 때까지 이 백신 접종을 계속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분석 결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0~10점 중 10점을 가장 신뢰하는 상태로 가정했을때 화이자 백신이 8.26점인 반면 AZ 백신은 평균 5.35점을 기록한 것이다.

연구진은 덴마크 국민들이 AZ 백신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면서도 자국 내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백신 접종 의사가 없는 사람들의 자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평균은 약 6.3점인 반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8.09으로 높았다.

오스타가드 교수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도) 의뢰로 높은 89%에 달하는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은 (사람들이) 덴마크 의료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혈전 이상반응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매우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의료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번 연구는) AZ 백신의 경우 접종이 재개되려면 국민들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덴마크에서는 14만명 이상이 AZ 백신을 접종했다. 덴마크 의약품국은 AZ 백신을 접종한 자국민들 중 혈전이 발생한 사례를 조사 중이다.

한편 12일 국내 방역당국은 지난 7일 잠정 중단했던 AZ 백신의 2분기 접종을 재개했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의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관련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인정했으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백신 접종을 중단했을 때의 위험보다 크다는 결론을 내면서 방역당국도 검토를 거쳐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30세 미만 성인 64만명에 대한 접종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혈전증의 위험에 비해 AZ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는 모두 3건으로 EMA에서 밝힌 것과 증상이 같은 사례는 없었다.

jjsung@news1.kr